66년 만에 대전현충원에 영면

▲ 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발굴 유해 안장식에서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지난 5월과 6월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되어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예식을 진행했다. 

남북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시범적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합의함으로써, 66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우리 군이 기초 유해발굴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화살머리고지 전투영웅 안장식은 고(故) 박재권·남궁선 이등중사의 안장식에 이어 세 번째다.
육군은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발굴 유해 안장식을 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조경자 국방부 보건복지관, 장광선(소장) 2사단장을 비롯한 장병과 보훈단체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영웅의 영면을 추모했다. 

1925년 11월 경상남도 거제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1년 12월 13일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입대했다. 그는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강원도 김화일대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 후, 그 해 겨울 철원지구로 이동해 1953년 2월까지 전투에 참여했다. 

이후 1953년 6월 29일부터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을 맞아 사단은 화살머리고지를 연하여 방어전투를 하고, 두 차례에 걸친 접전 끝에 고지를 사수했지만, 아쉽게도 김 이등중사는 전투가 끝나기 전인 7월,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5월 22일, 화살머리고지 내 전투 현장에서 머리뼈가 먼저 발견되었으며, 이후 발굴지역 확장을 통해 6월 13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되었다.

유해수습 후 전사자 유품 등 신원확인의 단서가 없는 상황이었으나, 아들인 김종규(70)씨가 2009년 5월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해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고인의 아들 김종규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준 조국과 군에 감사드린다"며 "6·25전쟁 전투영웅들의 유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많은 유가족에게도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를 통해 "호국영웅의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지금의 자유와 행복을 지켜낼 수 있었다"며 "육군 장병들은 선배님의 숭고한 애국심과 남다른 전사정신을 본받아 강력한 힘으로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내겠다"고 말한다. 또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 내 유해발굴이 가능했기에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이름을 찾아드릴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13만 3천여 호국영웅들이 가족의 품으로 조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육군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전투영웅들을 잊지 않고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다함으로써 육군 고유의 전사적 기풍을 진작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발굴 유해 안장식에서 육군장병들이 고인에게 경례하고 있다.(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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