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본부=국제뉴스) 김재수 기자 = 해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어머니들은 겨우내 가족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김장을 담근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들의 든든한 겨울 반(半)양식 김장김치를 담그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응원하는 단체가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다.

올해는 6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16번째 김장 행사를 개최한다. 위러브유 회원과 다문화가정 주부 등 약 300명이 참여한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가족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기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매년 준비하고 있다. 올해도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와 함께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어머니 사랑이 이웃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알맞게 절여진 배추에 넣을 김칫소를 정성껏 준비했다.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무, 갓, 쪽파, 미나리, 대파, 당근 등 국내산 채소와 영양 가득한 재료들을 풍성히 넣었다. 당일 어머니의 사랑 깃든 손길로 양념을 가득 넣어 맛깔스럽게 만들어질 김치는 깔끔하게 포장돼 수원, 성남, 용인, 화성 등 경기지역 관공서를 통해 다문화·복지소외가정 800세대에 전달된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해마다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어 86,300kg의 김치를 담갔다. 김장김치는 어려운 이웃 8,580세대에 전해져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실질적인 보탬이 됐다. 작년에는 전국 6개 지역에서 개최해 총 9,000kg의 김장김치가 어머니의 사랑과 함께 소외이웃 900세대에게 전해졌다.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 나눔 현장에 함께한 김만기 춘천부시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이렇게 많은 봉사자들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큰 힘이 된다. 추운 겨울을 더 따뜻하게 나실 것”이라고 했다.

주한 외교관 가족들과 연예인, 다문화가정 주부, 외국인 관광객 등 각계각층은 김치를 만들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김장문화를 직접 체험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정겨움에 많은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제15회 김장 나누기 행사에는 타국에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즐겁게 참여해 김장문화에 깃든 이웃의 정을 나눴다. 카메룬에서 온 주부 그레이스 에코베 씨는 김치를 처음 맛보고 “맵지만 정말 맛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주한 이라크 대사관의 이브라힘 카릴 이브라힘 참사관은 “뜻 깊은 행사에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지 내 얼굴을 보면 안다”고 미소 지으며 “김치 넘버 원!”을 외치기도 했다.

고즈넉한 고성을 배경으로 펼쳐질 다사로운 나눔의 현장, 제16회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통해 위러브유는 우리 이웃과 사회에 ‘어머니의 사랑’으로 온기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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