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사 기간 중 학업보다는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이웃에 잔잔한 감동 퍼져

▲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선뜻 내준 청도 모계고 최강민 군 가족사진(사진=청도모계고등학교)

(청도=국제뉴스) 권상훈 기자 =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부모나 윗사람이 자식이나 아랫사람을 위하는 마음이나 행동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모나 윗사람을 위한 자식과 아랫사람의 마음인 치사랑은 쉽게 접할 수 없음을 나타낸 말이다.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그 사랑에 자기희생이 따른다면 말이다. 

최근 모계고등학교(교장 은치기) 1학년에 재학 중인 최강민 군이 간경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간 이식을 결정해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게 한 사실이 알려져 학교와 이웃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최 군은 지난 4일, 간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거쳐 이달 말부터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 군의 담임은 “강민 군은 평소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과 잘 지내고 배려심이 깊어 주위의 친구들을 잘 도와주며 선생님께도 예의가 바른 학생”이라고 말하며 최 군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차 학교를 방문한 최 군의 부모도 “마냥 어려 보이기만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철이 들고 속도 많이 깊어진 것 같다”고 대견해했다. 

학폭으로 사회가 많이 시끄러운 요즘 인성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하나의 화두가 된 지 오래인 것 같다.

인문계 학교에서 성적은 진학을 위한 중요한 요소인데 정기고사 기간 중에도 아버지의 건강을 우선시한 최 군, 가족과 학교가 인성 교육에 있어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함을 최군 군의 사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