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조진성 기자 = 필러제조업체 대표와 이 회사를 인수한 회사 대표가 내부고발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의 부조리한 내부 사정을 발설할 것이 두려워 대표들이 전 직원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9일 인터넷 매체 더팩트에 따르면 필러(미용 주사제) 제조업체 유스필 대표와 유스필을 인수한 알에프텍의 전무가 회사내 부정과 비리문제를 제기한 전(前) 직원 김모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폭행 당사자들은 이에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일방적인 상황"이라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폭행피해자 김씨는 올해 2월부터 5개월간 유스필에서 경영지원팀 과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재직 당시 관리 규정에 어긋난 업무 처리에 항의했고, 알에프텍에 흡수 합병될 당시 유스필 직원들의 처우를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지난 8월 알에프텍은 유스필 지분 100%(55만 주)를 215억 원에 취득, 유스필을 인수하면서 김씨를 해고했다.

김씨와 매체가 밝힌 회사의 부조리한 내용은 유스필의 주력상품인 히알루론산(HA) 필러에 대한 것이다. 김씨는 '히알루론산(HA) 필러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GMP(Korea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 과정과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에 유스필 측은 의료기기 관리 규정 위반 건,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고 과정에서 유스필의 전(前) 대표인 허모 씨(현 알에프텍 본부장)와 알에프텍의 전무인 김모 씨는 "건방진 놈"이라는 욕설 등 언어폭력을 행하기도 했다. 그는 보도 매체에 "억울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당시 상황과 회사 대표의 입장을 고려해 사직을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회사는 오히려 개인 사정 퇴직으로 할 것을 강요했고, 부당한 회사의 처사로 현재까지 실업 급여도 받지 못한 채 심각한 재정적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은 아니었다. 부당해고 이후 기숙사에 남겨진 물건을 가지러 온 김씨는 허 본부장과 김 전무를 만나 폭행 당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씨에게 회사 측의 부적절한 연구과제비 사용에 관한 민원제기를 문제 삼았다. 이들의 폭력행위는 고스란히 CCTV에 담겼다.

CCTV 영상에 따르면 김 전무가 김씨를 발로 차 넘어뜨리고, 일어나는 김씨의 옷깃을 잡아 다시 넘어 뜨린다. 또한 허 본부장은 수차례 김씨를 발로 밟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김씨가 기절하자 도망가듯 두 사람은 자리를 피했지만, 김씨가 정신을 차리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다가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2차 폭행을 가했다.

김씨는 폭행 이유를 "의료기기 관리 관련 위반 사실에 대한 외부 발설을 염두에 둔 보복행위"라고 주장한다. 연구과제비 부당사용 건에 대한 민원 전력이 있던 김씨가 회사 측의 의료기기 관리법 위반 행위에 관해 추가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말이다. 실제 김 전무는 김씨와 일면식이 없는 상태로, 회사가 인수합병 결정 시기를 앞두고 위협을 가한 것이란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폭행 사건으로 허 본부장과 김 전무는 벌금 200만 원에 약식 기소된 상태다.

본지는 이 사건과 관련해 필러 제조업체 유스필 측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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