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 공격수 손흥민(C)이 2019년 10월 22일 런던 북부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축구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축하하고 있다. ⓒAFPBBNews

(영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던 토트넘 홋스퍼가 안방에서 오랜만에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주인공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토트넘이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최근 7경기에서 1승2무4패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즈베즈다전 대승과 함께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19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기고 지난 2일 홈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7 참패를 당하면서 1무1패에 그치고 있던 토트넘은 뒤늦게 올 시즌 UCL 첫승을 신고했다. 아주 중요했던 이 경기 승리의 주역이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라멜라의 킥을 케인이 앞쪽에서 잘라 먹는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기름을 부은 이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16분, 라멜라가 즈베즈다 진영 오른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홈에서 펼쳐진 바이에른 뮌헨과의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 바 있던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역습상황에서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까지 성공시켰다. 패스를 받아내는 정확한 터치도 좋았고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좁은 공간을 통과시킨 침착한 슈팅도 일품이었다. 단숨에 2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유럽무대 개인통산 121골을 쌓으면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1분, 전반전에서 도우미로 맹활약한 라멜라가 득점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박스 안에 위치해 있던 라멜라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정확한 퍼스트터치로 잡아낸 뒤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즈베즈다 골망을 흔들었다.

이미 경기는 크게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2분, 이날의 영웅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팬들의 박수를 받게 했다. 그리고 불과 4분 뒤, 케인이 5번째 득점까시 만들어 냈다. 수비수가 앞을 가로 막고 있었으나 정교한 킥으로 가랑이 사이를 통과시켰다.

결국 토트넘은 5-0이라는 큰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시원한 승전고를 울렸다.

같은 조 바이에른 뮌헨과 올림피아코스의 경기에서는 '펠레 스코어'가 나왔다. 난타전 끝에 B.뮌헨이 3-2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그리스 원정을 떠난 뮌헨은 전반 23분 상대 유스프 엘 아라비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간판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4분 추가골에 이어 후반 17분 역전골까지 터뜨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뮌헨은 이후 후반 30분 코렌틴 톨리소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올림피아코스가 4분 뒤 길레르메의 만회골로 바짝 추격했으나 뮌헨이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뮌헨은 3전 전승 승점 9점으로 H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1승1무1패 승점 4점의 토트넘이 2위로 올라섰고 즈베즈다(1승2패 승점3)가 3위, 올림피아코스(1무2패 승점 1)가 최하위로 밀려났다.

C조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도 3연승을 질주했다. 맨시티는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5-1로 크게 이겼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28분 아탈란타 말리노브스키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이후 간판선수들이 불을 뿜었다.

맨시티는 전반 34분 아게로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4분 뒤인 전반 38분, 다시 아게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의 주인공은 라힘 스털링이었다. 후반 13분 팀의 3번째 득점을 작성한 스털링은 후반 19분과 후반 24분 잇따라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작성, 5-1 완승을 견인했다. 맨시티는 3전 전승, 아탈란타는 3전 전패가 됐다.

A조의 파리 생제르망은 음바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클럽 브루헤를 5-0으로 대파했다. PSG 역시 3연승을 질주했다. 앞선 2경기에서 1무1패로 부진에 빠졌던 레알 마드리드는 터키 원정에서 크로스의 결승골로 갈라타사라이에 1-0으로 신승, 어렵사리 첫승을 거뒀다.

다발라가 2골을 터뜨린 D조의 유벤투스는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2-1로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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