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무관 승진 교육 마쳤는데 임명보류하고 주변에는 ‘쉬쉬’

구청 직원은 '성추행', 청원경찰은 여직원 '스토킹'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민선7기 경기 고양시 첫 번째 인사팀장을 지내고 사무관(5급)까지 승진한 A씨가 '불륜' 논란에 휩싸이며 말썽이 일고있다.

술자리에서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건과 함께 시설 직 공무원 3명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상황에다 잇따른 추문이 겹쳐 시는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22일 시 등에 따르면 최근 덕양구청에 근무하는 B(여)씨의 남편은 법원에 사무관 교육을 마친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B씨의 남편은 자신의 부인과 A씨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가지고 정신적 피해보상 등으로 8000만원을 요구하며 '소'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시는 A씨가 지난 7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이달 4일 교육을 마쳤으나 '쉬쉬'하며 현재까지 임명장을 주지 않고 보류하고 있다.

A씨는 이재준 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사업소 근무에서 인사팀장으로 발탁됐고 팀장을 맡은 이후 근무평가서열이 가장 후순위인데도 선순위를 전부 제치고 1년 만에 승진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자 이 시장은 A씨가 사무관 교육을 마쳤지만 임명장을 주지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감사관계자는 "A씨는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하고 B씨의 남편에게도 명확한 증거를 요청했지만 제시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는 상태로 법적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장에는 A씨와 B씨가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와 만난 횟수 등을 적시하면서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비슷한 시기인 이달 초 덕양구청 한부서 6급 부 팀장이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8급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에 충격을 주고 있다.

C부 팀장은 2차 술자리에서 D여직원의 손을 잡아 자신의 은밀한 부위에 가져다 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여직원은 다음날 곧바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사건이 고양경찰서로 이관돼 수사를 받고 있다.

성추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그대로 찍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이 나자 C부 팀장은 '직위해제'되고 D여직원은 병가를 신청했다.

이런가 하면 시청에 근무하는 한 청원경찰이 자신이 좋아하는 6급 여성팀장을 스토킹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청원경찰 E씨는 시청의 F팀장이 근무하는 사무실 복도에서 F팀장 이름을 부르며 '시청에서 떠나라'고 떠들어 직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 조사결과 E씨는 F팀장이 싫어하는데도 평소에도 전화를 자주 걸거나 문자를 하면서 귀찮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E씨는 일단 전보조치 됐으며 시는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한 공무원은 "하필이면 오늘 성평등위원회 교육에서도 '유독 고양시 공무원의 성범죄가 많다'고 질타를 받았는데 이런 일이 연이어 일어나니 난감한 상황이다"며"이런 일로 시 전체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단호하게 일벌백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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