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도보다 더 위력적인 방탄 투어, 가을색 가득한 갈대 가득한 향호, 전 객실 오션뷰 강릉스파펜션

▲ 강릉 영진해변

(강릉=국제뉴스) 정기영 기자 = 잘 알려진 도시라도 유명인이 다녀오면 더 잘 알려질 수 있다. 강원도 주문진이 그렇다. 이제는 명실공이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 사진으로 찍은 버스 정류장 사진 한 장으로 핫플이 된 곳, 주문진으로 떠난다.

주문진의 바다는 늘 거칠다. 드라마나 재킷의 사진 속 바다처럼 잔잔하고 평온한 주문진의 바다는 일 년 중 며칠이나 될까. 이곳의 바다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늘 사납고 버거운 곳이지만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함으로 어부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 주곤 했다. 예전의 주문진을 생각해보면 주문진항과 오징어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딸려오는 바다의 도시였다. 매년 10월초에는 ‘오징어 축제’가 열릴 정도로 발부리에 채였던 것이 오징어였지만 이즈음에는 어획량의 급감으로 오징어가 아닌 금징어가 될 정도로 귀해졌다. 한쪽이 기울면 다른 한쪽이 올라가는 것이 저울의 이치라지만 전통적으로 어업이 강했던 주문진에 이제 관광까지 더해지니 수평이 된 저울의 눈금처럼 주문진은 여행자들의 도시가 되었다.

▲ 평온한 주문진항의 오후

아무 것도 떠 있지 않은 바다, 은빛의 반짝거리는 철제 버스 정류장, 그곳에 앉아 봄볕을 쬐며 해맑게 웃는 7명의 소년. 사진 한 장이 도시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의 재킷에 등장한 버스 정류장 사진이 주문진 해변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지며 sns에서는 그들의 팬클럽인 아미들이 뮤직비디오 촬영지를 찾아내 여행을 떠나는 방탄투어를 즐기기 시작했다. 촬영을 위해 잠시 설치한 정류장은 촬영 후 철거했지만 여행자들이 꾸준히 찾는 덕분에 강릉시에서 버스 정류장을 재현했을 정도로 인기이다. 그런데 주문진은 이것뿐만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해졌던 도시다. 명품 드라마였던 ‘도깨비’ 촬영장으로 알려진 방사제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첫 만남지로 드라마가 종영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도깨비 촬영지 주문진 방파제

이즈음의 주문진 여행은 가을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하늘하늘한 가느다란 꽃대에서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질 즈음이면 주문진의 향호에서는 가을색 가득한 갈대가 춤을 추기 시작한다. 향호는 동해안의 도시들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석호로 강릉의 경포, 주문진의 향호, 속초의 청초호와 영랑호, 고성의 송지호와 화진포가 가장 많이 알려진 곳들이다. 주문진 향호는 명칭만으로도 향기롭다. 조선조 시인 안숭검의 ‘산수비기’에 따르면 향골의 천년 향나무를 맑은 호수 아래에 묻었는데 나라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면 호수의 침향에서 빛이 비쳤다고 전해지는데 이는 매향의 풍습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을의 향호에서는 만으로 유입된 바닷물 덕분에 침향 대신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인지 갈대 사이로 스스스 부는 바람과 여자 머리 풀어 헤치듯 바람에 날리는 풍경은 더 운치 있다.

▲ 드론에서 바라본 주문진 해변

소슬바람의 계절인 가을 여행은 낮에는 덥고, 저녁이면 쌀쌀함이 감돌아 숙소에 민감해지게 된다. 최근 여행자들의 숙소 트렌드에 맞춘 주문진 스파펜션인 더원&더클래식펜션은 올해 8월에 오픈한 신축 펜션이다. 객실마다 설치된 제트스파는 여행의 피로를 푸는데 안성맞춤이다. 전 객실 오션뷰 객실로 룸 안에서 동해안의 일출 감상이 가능하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의 공동 바베큐장에서는 안전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며 바비큐용 기본양념이 구비되어 있으니 준비할 필요가 없다. 주문진 해안에서 낚시를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낚시용품 대여 및 바다낚시는 체험하는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오픈기념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 오션뷰 전망의 강릉 스파펜션

이즈음의 주문진 바다 여행은 애틋함이다. 가을 바다는 매 시간 시간 느낌이 다르게 다가올 정도로 기우는 햇살에 따라 여행자가 느끼는 저마다의 바다가 펼쳐진다. 주문진으로의 가을 여행, 지금이 딱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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