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AFPBBNews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미중 무역 긴장의 여파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률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과 20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 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통화완화정책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다만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이달 30~31일 금리 검토에서 "선입관 없이" 각종 자료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달의 추가 통화완화는 아직 결언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구로다 장관은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처럼 경제가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멘텀을 잃을 위험이 높아지면 주저 없이 완화 정책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실행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각 정책회의의 전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의 이날 발언은 IMF가 이틀 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성장세가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꺾일 것이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IMF의 전망에 따르면 이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어떠한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그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께로 연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일본 경제는 수출이 크게 약화되고 있으며 이는 공장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국내 수요는 소비와 자본 지출이 잘 되어 있어 확고하다"면서도 "그러나 외부 수요는 매우 약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중 무역협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해 글로벌 리스크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이달 금리인상 시 경제 및 물가상승률의 전개를 보다 철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조만간 통화완화정책을 실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신호를 제공했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이달에 통화완화정책 실시될 것인지 여부는 글로벌 성장 회복의 예상 시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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