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대한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BBNews

파울루 벤투 감독이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의 맞대결에 대해 "상당히 안 좋은 경기를 했다. 준비한 것이 충분히 나오지 못했다. 심판 판정으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흐름이 자주 끊겼다"고 평가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북한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2승1무가 된 한국은 북한에 골득실에 앞선 H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벤투호는 전날(16일) 오후 평양에서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 17일 오전 1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벤투 감독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경기했다. 상대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못 하게 했다. 특히 전반에 경기가 안풀렸다"며 "후반에 다소 나아졌지만 상대가 너무 거친 플레이를 했다. 그 때문에 주심의 판정으로 흐름도 자주 끊겼다. 그 상황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는 예상대로 나왔지만 전반에 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원했던 플레이는 좀 더 빠르고 골을 주고받으면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것이었지만 그런 모습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전반 4-4-2 포메이션에서 후반 4-3-3 포메이션으로 바꾼 뒤 우리 플레이가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30분 동안 공간을 활용해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수비 사이 공간을 잘 활용했고, 골 찬스도 있었다"며 "수비도 잘 컨트롤됐다.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집중을 잘했다. 만족한다. 11월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밝혔다.

북한전이 예상과는 달리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것에 대해 그는 "특별한 건 없다 .축구는 관중이 있어야 더 재밌지만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 맞춰 경기해야 한다. 다른 건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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