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에 쇠사슬이 묶여있는 나이지리아 이슬람 기숙 학교 학생들. (로이터/국제뉴스)

(나이지리아=국제뉴스) 서지원 기자 = 1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의 한 이슬람 기숙 학교를 급습해 성적 학대 등을 받던 남학생 300명 이상을 구출했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루 전 카츠이나 주 다우라의 이슬람 기숙학교에서 학생 일부가 탈출해 거리에서 항의 시위를 한 것을 계기로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카치나 주의 주도에서 약 70㎞ 떨어지고 니제르 국경 인근에 위치한 다우라는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현지 경찰은 보도진에게 300명을 넘는 학생이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았으며 학교에 남아 있던 60명의 대부분은 쇠사슬에 묶인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제 수사가 진행된 해당 학교는 현재 70대 후반인 이슬람 지도자가 40년 전에 창설한 것으로 설립자인 아들이 운영 하고 있다. 코란(이슬람교 성전)을 배우고 약물 의존증 등의 질병을 치료받기 위해 가족에게 끌려온 학생들이 입학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약물 사용률이 높은 반면 재활시설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약물 중독에 걸린 자녀들을 어쩔 수 없이 사실상 교정시설인 이슬람학교에 입학시키는데 학생들은 거기서 학대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달에도 나이지리아에 있는 다른 이슬람 기숙 학교에서 고문과 학대를 받던 남학생 300명 이상이 구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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