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1,600만 육박, ASF 유전자 검출 소시지 적발도 2건
야생멧돼지 포획(91→185마리) 두 배 이상 증가

 
(제주=국제뉴스) 김승환 기자 = 돼지열병(ASF)이 제주도에도 발병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어쩌면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제주도에도 발병할 소지가 충분하고, 중국으로부터 유입돼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1. 2016년도 돼지열병(CSF) 발생, 2. 중국인 관광객 증가, 3. 야생멧돼지 포획 증가, 4.해외불법 휴대 축산물 적발 사례를 제시했다.

제주지역에서는 당시 사육돼지 1415마리와 도축 지육용 돼지 3393마리를 살처분했다. 돼지열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가장 유사한 질병으로 감염경로와 증상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돼지열병 역학조사보고서'에는 바이러스 유입 원인으로 "육지부의 발생보고가 없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에서 발생한 것과 가장 유사해 인적·물적 교류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 발생 농장은 중국 헤이룽장 성에서 옥수수 껍질을 수입해 사료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돼 수입과정에서 오염원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는 최고 관광지로서 해마다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2006년 531만명에서 2016년 1,585만 명까지 증가하여 10년 만에 약 3배가량이 증가했다.

또한 제주항, 제주공항 해외 불법휴대축산물 적발 현황을 보면 2015년 4,565건에서 2019년 9월 현재 12,548건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에서 ASF 유전자 검출 사례가 2건 발생했다. 

실제 2018년 8월과 올 해 4월에 중국 선양, 저장성에서 각각 제주공항으로 입국하던 여행자가 소시지를 들여오다가 적발된 바 있다.

또 포획된 제주지역 야생멧돼지도 2017년 108마리, 2018년 91마리에서 올해에는 지금까지 185마리에 이르러 개체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의원은 "2016년에는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된 돼지들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아 추가 발생을 막고, 인근 농장 등으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다면 제주지역 돼지는 모두 살처분 대상이 되는 것은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도가 비무장지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2016년 돼지열병 역학조사 보고서에서도 밝혔듯이 중국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이 매우 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여건이 성숙해 있다. 야생멧돼지 관리와 함께 제주공항과 항만 등에서 불법 휴대 축산물 검역 등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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