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방지 시설 없는 잠수교, 선유교, 월계교는 생존구조율 25%

▲ 국제뉴스/DB

(서울=국제뉴스) 이상철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한강교량 자살시도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이후 자살을 시도한 2,680명 중 96명이 사망하고 2,584명이 구조되어 생존 구조율이 96.4%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 교량에는 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과 생명의 전화 등 자살방지 및 구조를 위한 시설 들이 설치되어 자살 시도 시 경찰과 소방이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

연도별 생존구조율은 2014년 97.2%, 2015년 94.8%, 2016년 97.8%, 2017년 96.3%, 2018년 96.7%, 올 7월까지 95.5% 등이었으며, 2014년 이후 교량별 생존구조율은 로는 영동대교가 91명 자살 시도에 1명이 사망하여 98.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양화대교(98.8%), 성수대교(98.1%) 순이었다.

문제는 서울시의 관리를 벗어난 한강교량외의 다리 투신자에 대한 대책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강 투신 사망자 총 13명 중 수중발견 2명과 서울시 관리하의 한강교량에서의 투신사망자 8명을 제외한 3명은 한강교량 외 다리인 잠수교, 선유교, 월계교에서 각각 투신하여 사망하였다.

서울시에 확인해 본 결과, 잠수교, 선유교, 월계교에는 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과 생명의 전화 등 자살방지시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처럼 자살방지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한강교량외 다리에서의 자살시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생존구조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올 1월부터 9월까지 잠수교, 선유교, 월계교의 자살시도 현황을 파악해본 결과 4건의 자살시도가 있었고, 이 중 3명이 사망하여 생존구조율은 25%에 불과했다.

소병훈 의원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다양한 자살예방시설 설치가 필요하고, 자살시도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자살예방시설 설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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