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퇴치에 함께 했던 쿠르드족을 버리면서 그의 동맹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9일) '시리아 철군으로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할 길을 열어줬다. 향후 동맹이 필요할 때 더 어려워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동맹은 매우 쉽다"고 답했다.

쿠르드족은 미국을 도와 IS를 격퇴하면서 동맹국 지위를 획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을 결정,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할 수 있도록 사실상 허용했단 비판을 받고 있다.

가디언은 전 세계가 미국이 실질적인 정책 결정 과정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결정에 따라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미 손상된 신뢰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맹이 매우 쉽다고? 국제사회에서 약속을 존중하고 동맹국을 옹호하면서 건전한 판단을 보여준 국가의 경우에는 그렇다"며 "그러나 현재 미국 대통령은 우방과 적을 자주 혼동하는 변덕스러운 아마추어의 외교 정책으로는 동맹을 맺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샐리 캔 필드도 트위터를 통해 "이 점을 분명히 말하겠다"며 "기본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조정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도 '쉽다'고 장담했던 점을 지적했다. 이란과의 군사 대립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노력,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중동 평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모든 어려움을 쉽고 매우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브리핑에 참석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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