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와 보행자들이 2019년 10월 7일 홍콩 몽콕 경찰서 근처에 모여들자 폭동경찰이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 (자료사진)ⓒAFPBBNews

홍콩 정부는 10일 지난 4개월여 계속된 반(反)정부 시위로 체포된 시민들 중 3분의 1 이상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국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여태까지 237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들 중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750명으로 대략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 16세 미만인 체포자도 104명으로 약 4.4%를 차지했다.

청 부총리는 "이 숫자들은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교사,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젊은이들이 그 어떠한 불법적이거나 폭력적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고 경찰 저지선을 피하게 해달라"며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를 경찰의 해산이나 체포 작전 중에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하지 않게 해달라. 체포되거나 부상당해 그들의 미래를 망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최근 홍콩 시위는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경찰이 쓴 총탄에 맞는 사건이 발생하며 더욱 격화됐다. 당국은 사실상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 발동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했고 이는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청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모든 사람들이 이 규제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에 걸린다. 그러나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건 경찰의 집행을 돕는 효과적인 제지책이 될 것"이라며 "모든 정부 당국은 홍콩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를 진압하는 새로운 조치를 마련하려는 더 이상의 의도는 없다"며 "우리는 결코 시위를 단속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폭력만을 단속한다. 합법이고 정당하고 평화적이라면 시위는 허용된다. 이건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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