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서 나무 키워'

▲ 사과나무 작가 이상열 서양화가가 '도원의 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국제뉴스=박종진기자)

(서울=국제뉴스) 박종진 기자 = 사과나무 작가 이상열 서양화가 서울특별시 인사동 인사아트 갤러리에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개인전을 개최 중이다.

이상열 화가는 노트에서 나무를 그릴 때 그린다기보다 화폭 속에서 키운다고 한다. 자신의 손끝으로 화면의 물감을 밀면 그때마다 나무가 가지를 뻗고 그 가지 끝에서 꽃을 피운다.

▲ 사과나무 작가 이상열 서양화가가 '사과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국제뉴스=박종진기자)

또한, 그 가지 끝에서 과일이 영글기도 하고, 노란 물감을 흘리기도 하면서 붉은 물감을 풀어 흘린다. 즉 작가의 화폭 속에서 나무들이 그 물감을 자양분으로 삶을 키우듯이....

화가의 최근작에서 주목하는 것은 자신의 손끝에 의한 화려하고 강열한 표현력이다.

현대인들의 삶의 역동성을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무한 에너지로 표현 하듯 자신감 있는 시각적 발현이다. 화면은 온통 유화물감으로 뒤범벅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으깨지고 덧칠돼 덩어리진 물감이 온통 화면을 채우고 있다.

▲ 사과나무 작가 이상열 서양화가가 '사과나무-연천 라벤더'.(국제뉴스=박종진기자)

이 화가는 단순히 실재의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라 캔버스에 나무를 키운다. 농부의 마음으로 밭을 갈고 비료를 주고 씨를 심고 해충이 들지 않도록 잘 간수 하고 보듬는다.

그는 농부의 애틋한 마음으로 그림 속의 나무를 키우고 꽃을 가꾸며 잔디를 돌보듯이 그가 가꾼 화면은 신체가 물질과 뒤섞여 화사하고 박력 있는 화면을 시각화 하는 역동적인 광경을 펼쳐냈다.

▲ 사과나무 작가 이상열 서양화가가 '도원의 봄'.(국제뉴스=박종진 기자)

이상열 서양화가는 "나무를 그릴 때 그린다기보다 화폭 속에서 나무를 키운다. 손끝으로 밀면 그때마다 나무가 가지를 뻗고 그 가지 끝에서 꽃을 피운다. 또 때로는 그 가지 끝에서 과일이 영글기도 한다. 때로 노란 물감을 풀어 흘리고, 때로 붉은 물감을 풀어 흘린다. 화폭 속에서 그 물감을 자양분으로 나무들의 삶을 키운다."고 말했다.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이상열 서양화가는 작품에서 표현력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고, 단순히 실재의 나무를 그린 것이 아니라 캔버스에 나무를 키운다.”며  “작가는 농부의 애틋한 마음으로 그림속의 나무를 키우고 꽃을 가꾸며 잔디를 돌본다. 마음이 닿는 곳에 시선이 쏠리듯이 그림을 대하는 자세가 각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사과나무 작가 이상열 서양화가가 '사과나무'.(국제뉴스=박종진 기자)

이어 "작품을 농사일과 견주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농사일만큼이나 작품제작에 엄청난 노동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이다"며 "특히 근래의 작업을 보면 작가는 손을 사용해서 작업을 했다기보다 몸 전체를 사용해서 작품을 했다고 여겨질 정도다."고 평했다. 

또 "작가는 생명에 대한 벅찬 감격으로 작업에 전력을 다한다. 그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봉착해서가 아니라 즐거움과 희열에 기인한다."고 극찬했다.

특히 "단순히 계절의 감각을 전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의 생명력, 아름다움, 열매를 맺었다는 기쁨과 희열을 담고 있다. 그런 감정이 바깥으로 흘러나와 색의 '코러스'를 만들고 자연의 '심포니'를 울려 퍼지게 한다."고 감정을 전했다.

한편, 이상열 서양화가는 홍익대, 홍익대 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한국미협, 강동미협, 상형전 회원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국립현대미술관), 마니프 한국구상대제전 우수작가상(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수상했고, 개인전을 33회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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