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 키토 반정부 시위 현장. (로이터/국제뉴스)

(에콰도르=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에콰도르 반정부 시위대가 격렬해지면서 경찰과 이틀 연속 충돌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정부 청사와 가까운 수도 키토 중심부의 광장에서는 원주민 단체와 농민, 학생, 노동조합 등 수 천명의 시위대는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복면 차림의 일부 시위대들은 경찰들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맞섰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에 등재된 키토의 구시가지는 최루탄과 불타는 타이어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이번 시위는 레닌 모레노 대통령이 지난 3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협정의 일환으로 연료 보조금 폐지하자 연료 가격이 두배 이상 급등하면서 촉발됐다.

시위대는 일부 석유 생산 시설을 점령했고 당국은 한 개의 송유관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송유량의 3분의 2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시위로 인해 석유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1280만 달러(약152억 640만원)의 손실을 봤다.

한편, 에콰도르는 지난주 경제난을 이유로 내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고 원유를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일일 50만배럴 이상을 생산해 왔고, 올해 상반기 46억 달러(약 5조 4,648억원)의 원유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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