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제주유나이티드

올 시즌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는 리그 최하위(승점 23점)까지 내려앉았다. 

강등권 탈출의 마지노선인 10위 경남(승점 28점)과의 격차는 승점 5점차까지 벌어졌다. 파이널 B그룹 일정을 앞두고 연이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상태다. 그래서일까. 지금 제주에서는 힐링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 제주 선수들은 훈련 일정에 무리가 가지않는 선에서 힐링 타임을 통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돌처럼 무거워진 심신을 치유하고 있다. 

힐링의 주무대는 바로 '제주도 명소'다. 제주도 명소를 찾은 이유는 치열한 순위 경쟁에 자그마한 여유도 갖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선수들이 힐링하고, 연고지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가지라는 최윤겸 감독의 따뜻한 제안에서 시작됐다.

11일 오전에도 제주 선수들은 훈련 장소인 클럽하우스 전용구장이 아닌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제주도가 자랑하는 명소 '서귀포자연휴양림'이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제주 선수단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으며 지쳐버린 정신과 마음을 순화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최윤겸 감독은 "연고지에 대한 애착심을 가지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도 좋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끼리 일상생활, 훈련 및 경기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고민과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이자 플레잉코치인 조용형은 "힐링 타임을 통해 선수간 신뢰감도 많이 쌓였다. 어느새 끈끈해진 무언가가 느껴지더라. 무엇보다 제주 명소를 직접 찾아가면서 연고지 제주도를 알아가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을 가지면서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 제주의 명소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면서 연고지에 대한 자긍심을 더욱 키울 수 있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제주도민들에게 승리의 감동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판 힐링캠프. 운명의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으려 하는 제주는 그렇게 자신감을 들이쉬고, 나약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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