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군의 공격으로 피난을 떠나는 시리아 쿠르드족 주민들. ⓒAFPBBNews

(시리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이 중 8명은 민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이날 쿠르드족 자치지역과 맞댄 국경지역에 공습과 포격을 가했다. 개방된 평지 지형이라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인권감시단체는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주(州) 카미실리시에서 포격으로 적어도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 국경지대에 있던 로이터 기자들은 텔아비아드에서 폭격을 목격했으며, 어두워진 후에는 붉은 불꽃을 내뿜는 로켓이 국경을 넘어 발사돼 인근 마을을 불태웠다고 했다. 한 목격자는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시리아민주군(SDF)은 카미실리시와 텔아비아드 아인이사 마을은 국경에서 30km 넘게 떨어져 있는데, 이곳 군사기지와 민간인들이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CNN 기자에 따르면 라스 알아인에도 폭격이 발생했다. 그는 "비행기 소리가 위에서 들려오고 라스 알아인의 건물들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시리아 쿠르드족 반군인 인민수비대(YPG)에 대해 자국내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와 연계된 테러 단체로 규정한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자유시리아군(FSA친터키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때 YPG와 동맹 관계였던 미국은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군대를 철수해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군 철수는 쿠르드족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터키에 사실상 침공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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