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로고 ⓒAFPBBNews

미국이 인도에 차세대 이동통신(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경고하자 중립을 견지하려는 인도가 매우 당혹해 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인도를 방문, “인도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경우, 보안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며 화웨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미국은 공식문서에 아시아-태평양이 아니라 인도-태평양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인도를 전략적 동반자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인도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로스 장관은 이같은 발언은 매우 중대한 시점에서 나왔다. 인도는 5G 네트워크 건설을 앞두고 있으며, 화웨이도 이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현재 화웨이 문제와 관련, 중립을 지키고 있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

인도의 이통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바르티’의 수닐 바르티 미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관련된 사안은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정책을 결정한다”며 로스 장관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통분야의 전문가들은 인도는 중국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제2의 이통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텔레콤 산업 분석가인 닐 샤는 “화웨이는 최첨단 기술을 산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유혹을 거부할 이통업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경고하고 나서 인도의 이통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만약 인도가 화웨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면 중국도 보복할 것”이라며 “인도는 중국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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