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경찰이 된 독립운동가’ 전창신 경감 후손, 3·1여성동지회장과 함께 참석

▲ 전창신 前 인천여자경찰서장 기념물 제막식

(인천=국제뉴스) 김흥수 기자 = 인천중구청과 인천지방경찰청은 30일 중구에 위치한 인천여자경찰서 옛터에 독립운동가 출신 前 인천여자경찰서장이었던 전창신 경감의 기념물을 설치하고  제막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직접 참석하고, 전창신 경감의 후손들과 3·1여성동지회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도 참석하여 의미를 더했다. 

여자경찰서는 광복 후 혼란했던 1947년,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4개소에 세워졌으며, 1957년까지 10년간 존속됐다.

특히, 제2대 인천여자경찰서장인 전창신 경감(1901-1985)은 1919년 함흥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8개월간 투옥됐고, 일제의 모진 신문에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은 열혈 독립운동가였다.

광복 후 진정한 국민의 공복이 되겠다는 염원으로 경찰에 투신한 전창신은 "일제 경찰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전국 경찰관서를 순회 강연하는 등 민주경찰의 염원을 몸소 실천했다.

6.25전쟁 직후인 1950년 11월 인천여자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전청신은 전쟁고아들과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을 돌보기 위한 '경찰애육원'을 설치하는 등 남다른 열정으로 헌신했다.

퇴임이후에는 3.1여성동지회 8대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2년 정부는 전창신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고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민갑룡 인천경찰청장은 이 자리에서 "기념물 제작에 협조해준 홍인성 중구청장에게 감사하다."면서, "전창신 선배님께서 걸어온 민주·인권·봉사의 경찰정신을 후배들이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중구청과 인천경찰청은 이번 기념물 설치를 통해 시민들의 자긍심과 역사의식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역 내 역사적인 장소와 자랑스러운 위인들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자 서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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