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영 선수(재공/ROAD FC)

ROAD FC 파이터 '링 위의 광마' 장대영(29, 병점MMA)은 최근 힘든 시기를 겪었다. 경기에서는 계체량 통과에 실패하며 판정 끝에 패했고,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아픔도 있었다.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대영은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운동 선수로서 운동에 집중하는 오직 한 길만 걸었다. 그 결과 다시 케이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1월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6에 출전, 김세영(29, 팀 코리아MMA)과 대결한다.

장대영은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운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운동보다는 가정의 생계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을 뒷바라지해야 하니까.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병간호하면서 운동을 안했다. 3~4개월 동안 일 끝나고 어머니 병원 가고, 술 마시는 생활을 했다. 살도 많이 찌고 몸이 망가졌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ROAD FC가 있어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힘든 일을 겪은 장대영에게 주위에서는 너무 빨리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말도 했다. 좀 더 마음을 추스른 후 경기에 출전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너무 빨리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방황하는 것보다 운동하는 게 낫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많은 인생 선배분들이 겪으신 일인데,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고통을 운동으로 이겨내고 있고, 술도 끊었다. 어머니 앞에서 술을 끊겠다고 다짐했었다" 장대영의 말이다.

돌아오겠다고 독하게 마음을 먹은 만큼 장대영은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전보다 훈련을 더욱 많이 하며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계체량 통과 실패와 판정패까지 지난 경기에서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다.

장대영은 "그 경기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패배는 선수로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대해 변명하고 싶지 않다. 기본을 못 지켰기 때문에 어떤 질타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선수로서 기본부터 다시 하겠다."라며 반성했다.

이어 "사실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쉰 기간이 있는 만큼 강도를 높여서 하고 있다. 전에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조금씩 조금씩 더 하려고 하다 보니까 하게 되더라. 운동량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돌아오고 있다. 빨리 김세영 선수와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장대영에게 승패를 떠나 의미 있는 시합이다. 힘든 시기를 겪은 후 치르는 첫 경기이고, 도와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무대다.

장대영은 "이번 시합 끝나고 말씀드리는 게 맞는데, 힘든 시기에 같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시합으로 보답하는 건 작은 거 같다. 시합 준비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다른 생각 안 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가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악물고 할 생각이고, 제가 힘들 때 도와주신 분들이 힘들 때 물질적이든 정신적으로든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상대 김세영에 대해 "지금 준비도 당연히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고 있을 거다. 이번 시합에 나한테만 모든 걸 집중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시합이라는 건 둘 중 한 명은 못과 망치가 되어야 한다. 내가 망치가 되겠다. 부상 없이 시합 준비 잘해서 끝나고 나서 여수에서 맥주 한 잔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싸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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