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

(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근래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학업 성적만큼 키성장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현대사회 외모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키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키성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인터넷을 위시한 각종 매체에서 그릇된 정보도 많아졌다. 근거가 명확치 않은 키 성장 방법들은 소중한 내 아이들의 키 성장을 오히려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근거 없는 비법보다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부모가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도를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의학박사 한의학박사)의 조언에 따르면 숙면과 적절한 영양소 섭취를 비롯해 체중 관리 등이 뒤따라야 자녀의 원활한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키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깨어있을 때 보다 수면 시에 많이 분비되며, 특히 잠이 들고 난 1시간 후부터 4시간 동안 가장 활발히 분비된다. 하지만 잠을 많이 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깊은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므로 잠들기 전 콜라, 커피 등 각성 작용이 있는 식품의 섭취는 물론 밤늦도록 게임, TV시청, 인터넷 사용 등을 피해야 한다.

또한 성장을 위한 적절한 영양소도 필요하다. 특히 단백질은 키가 커짐에 따라 늘어나야 하는 신체의 구성성분이며 성장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섭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단,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위에 부담을 주고 지방을 축적시켜 성장판을 막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은 달걀 한 개 내외 정도의 분량이 적당하고, 소고기, 닭고기, 흰살생선 등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권장된다. 부모들이 키 크는데 좋다며 임의로 칼슘 영양제를 챙겨 먹이는 경우가 있으나 과잉 섭취 시 오히려 성장판이 막혀 키가 더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멸치나 우유 등 고칼슘 함유 식품으로 먹도록 한다.

체중 관리 역시 중요한 만큼 현관 앞에는 체중계를 비치하는 것도 현명하다. 비만이 문제시 되고 있는 요즘은 살이 찌면 키 성장에 상당한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성분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조숙증이 올 경우 성장판 분열이 촉진되어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10대에는 또래 문화를 따라 비만의 원인이 되는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에 한창 맛을 들이기 쉬우므로 영양은 적고 칼로리만 높은 간식류는 되도록 자제시키는 게 현명하다. 아이들 스스로 체중을 체크해 볼 수 있게 현관이나 화장실 앞에는 체중계를 하나쯤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술, 담배와 올바르지 않은 자세를 삼가야 한다. 담배연기 속에는 발암물질만 60종, 독성화학물질은 4,000여종이 들어 있어 성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니코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성장판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술에 들어있는 알콜은 장점막을 손상시키고 특히 간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 이 때문에 신체 발육에 꼭 필요한 혈장단백, 글리코겐 등이 잘 생성되지 못할 뿐 아니라 음식으로 섭취한 여러 영양소들이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하게 돼 키가 크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지루하다고 침대나 바닥에 엎드려 책을 보는 생활 습관을 지양하는 것도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엎드린 자세로 책을 보면 고개를 들어야 해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돼 이 자세가 자주 반복되면 척추 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소파나 바닥에 누워 TV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쪽 손이나 높은 베게, 소파의 팔걸이와 같이 높은 위치에 머리를 두어야 시선의 각도가 TV를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척추가 곧으면 키도 커 보이고 맵시가 있어 보인다. 또 등뼈의 관절이 건강해야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되어 키 성장이 원활해지므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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