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교 70여 팀 참가 보고서·UCC 열띤 경연

▲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21일 오전 전남대학교 교육융합관 사림홀에서 '제9회 전남 청소년역사탐구대회'에서 축사를 하고있다.@사진제공=전남도교육청 

전남 학생들 '살아 숨쉬는 역사' 에 빠지다

(전남=국제뉴스) 김성산 기자 =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전남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균형 잡힌 역사의식 배양과 역사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주최하고 전남역사교사모임이 주관하며 전남일보사, 5·18기념재단이 후원하는 제9회 전남 청소년역사탐구대회가 9월 21일 오전 전남대학교 교육융합관 사림홀에서 열렸다.

'임정 100주년·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전라도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일제 강점기 근로정신대의 실상과 해결 방안, 전남지역 친일잔재의 실상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도내 중·고교 70여 팀이 참가했으며,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7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근 반일, 극일 감정의 흐름을 반영하듯 지도 교사와 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매우 높았으며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심사위원들이 본선작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에 오른 학생들은 주제에 맞춰 스스로 발굴하고 답사한 내용을 보고서나 UCC(역사영상) 형식으로 발표하며 열띤 경연을 펼쳤고, 발표수준이 크게 향상돼 청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등 대회의 공신력과 위상을 높였다.

이날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영암여고 1학년 최주하·강민우·김나영·최선화 학생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90여 년간 잊혀 있었던 영보촌 농민 항일운동'이라는 작품을 통해 소논문 수준의 보고서와 뛰어난 발표능력으로 심사위원과 청중들을 감동케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광주교대 김덕진 교수는 "보고서 작성에서 발표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수준이 해마다 일취월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이 행사를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더욱 깊어져 역사를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축사에서 "우리 전남의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출 때 미래사회의 당당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역사교육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역사가 단순히 기록되어 있는 사실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역사로 전남의 학생들에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교육청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역사캠프를 '3.1운동 100주년, 민주와 평화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8일부터 10월 20일까지 2박3일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역사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평화와 미래지향적인 역사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