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랑을 받은 명품 스릴러 연극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 <미저리>가 지난 15일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018년 초연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공연되어 관객 평점 9점을 기록하며 흥행작임을 입증했다.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폴 셸던'을 향한 열성팬 '애니 윌크스'의 광적인 집착을 다룬 작품이다. 현대 사회의 병리 현상 가운데 하나인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관객의 몰입도를 고조시킨다. 특히 회전 무대를 활용하여 긴박감 넘치는 시퀀스를 보여주며 심리적인 공포를 유발해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 줄 대표 연극으로 각광받으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 [사진=연극 '미저리' 김상중-안재욱-길해연-김성령]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김상중, 안재욱, 길해연, 김성령의 열연은 2달여 간의 공연 기간 동안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처절한 몸부림과 극한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폴 셸던' 역의 김상중과 안재욱,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부터 복수를 위한 광기 어린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애니 윌크스' 역의 길해연과 김성령의 섬뜩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객석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상중은 목소리와 눈빛으로 표현하는 탁월한 감정 연기로 김상중만의 '폴 셸던'을 만들어냈다. 탁월한 완급 조절로 '애니'에게서 탈출하려는 '폴'의 절박한 심리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안재욱의 '폴 셸던'은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그려졌다. 인물의 서사를 보여주는 데 특출난 기량을 발휘하는 안재욱은 사건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폴'의 심리를 명확하게 표현했다. 길해연은 외로움과 쓸쓸함에서 나오는 '폴'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애니 윌크스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성령은 '애니 윌크스'를 통해 자신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사랑스러움과 부드러움, 친절함을 지닌 동시에 끝없는 집착과 폭발하는 분노를 보여주며 변화무쌍한 감정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서 그 인물인 것 같다.",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에 전율을 느꼈다.", "세밀한 표현이나 대사, 행동에서 공연을 보는 내내 감정을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애니가 외로워보여서 안타깝기도 하다가, 저런 이상한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무섭다가, 여러 감정들이 생기는 연극이다." 등의 후기로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연출, 적재적소에 배치된 음향, 배우들의 열연이 한데 어우러져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명품 스릴러 연극 <미저리>는 다음 시즌 공연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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