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ROAD FC

최원준(30, MMA스토리)은 지난 6월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4에서 황인수(25, 팀매드)를 꺾었다. 1라운드 5초라는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KO 기록도 세웠다.

당시 최원준은 황인수의 돌격에 침착하게 대응, 펀치를 정확하게 적중시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황인수가 무리하게 달려든 것도 있었지만, 최원준이 열심히 노력한 훈련이 결과로 이어졌다.

최원준은 "황인수 선수가 나를 너무 대놓고 무시하고 들어와서 운이 따라준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전은 상대가 밀고 들어오는 것에 맞춰서 맞대응하고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가는 것이었다. 근접전에서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도 준비했다. 클린치 더티 복싱을 준비해서 클린치를 한 건데 황인수 선수가 힘이 없어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황인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최원준은 흙 속의 진주였다. 실력을 갖췄음에도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일과 운동을 병행하며 힘들게 훈련해왔기 때문.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해 준비 기간이 2주, 혹은 3주가 남았을 때도 최원준은 오퍼를 수락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최원준은 센스있는 타격 실력을 보여주며 승을 쌓았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신의 체급이 아닌 무제한급에서 경기한 미첼 페레이라와의 대결을 제외하면 2017년부터는 패배가 없다.

"전적 관리보다는 한 경기라도 더 뛰고, 나를 알리고 싶고, 대체 선수로 뛰다 보면 기회를 잡을 것 같아서 오퍼를 수락했다. 짧으면 2주, 길면 3주짜리 이런 식으로 부상 대체 선수 오퍼도 수락했다. 처음으로 2개월의 시간이 있어서 여유롭게 고쳐야 할 점 위주로 훈련하고 있다" 최원준의 말이다.

최원준은 학창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시작해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MMA 선수에 관심은 있었는데, ‘젊으니까 나중에 해도 돼’라는 생각으로 미루다가 결혼 후에 하게 됐다고.

"살을 빼려고 시작했다"고 MMA 시작 계기를 언급한 최원준은 "MMA 선수를 한다고 하니까 집에서 많이 반대했다. 운동 시간을 맞추려면 회사를 들어갈 수 없어서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3~4년간 운동을 병행했다.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부터는 아내가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하라’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황인수 선수와의 경기 후에는 아내가 네일아트 샵을 차려서 운동만 열심히 하라고 해서 운동만 열심히 하고 있다"며 운동 선수의 삶에 대해 말했다.

약 2개월의 기간 동안 최원준은 여러 가지를 보완할 예정이다. 웰라운더가 되어야 목표인 챔피언도 될 수 있기 때문. 최원준은 11월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6에서 엔히케 시게모토(30, Shock Combat)를 반드시 이겨야 미들급 챔피언도 노려볼 수 있다.

최원준은 "(나는) 타격가로 알려져 있어서 웰라운더가 되려고 그라운드 보강을 하려고 한다. 상대 영상을 찾아봤는데 타격가인 것 같으면서도 밸런스, 상위 포지션에서 움직임이 좋다. 타 단체 챔피언이라고 들었는데 크게 어려운 것 같지는 않다. 이 경기 다음에 챔피언전을 바라고 있는데, (타이틀전을 하기 위해) 한 번 더 경기를 해야 한다면 라인재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라인재 선수가 까다롭지만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준은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운동할 때 2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올해가 마지막 2년째다. 가족이라는 단어 하나로 많은 희생을 요구했는데 1년 후에는 다 보상해줄 테니 1년만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 너무 사랑하고, 항상 고생하는 아내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한편 ROAD FC는 11월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6을 개최, 권아솔이 샤밀 자프로브와 대결한다. 12월 14일에는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굽네몰 ROAD FC 057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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