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가 대형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AFPBBNews

(중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가 다시 폭력으로 얼룩졌다.

15일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에 맞섰다.

곳곳에서 미국 성조기가 나부꼈고, 일부 시위대는 중국 국기를 불태우는 한편 지하철 역사의 유리창을 깨는 등 공공기물을 파손했다.

반송환법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이 이날 신청한 집회를 경찰이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불허했음에도 수많은 인파가 홍콩섬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코즈웨이베이에 모인 시민들은 완차이를 거쳐 정부청사가 있는 에드미럴티, 센트럴까지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중국 오성홍기는 물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는 깃발들을 불태웠다. 이들은 또 완차이역 입구 유리창을 산산조각 낸 뒤 역에 방화를 하기도 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에드미럴티 지역에 있는 정부청사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대가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나 시위대는 경찰에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8명이 부상을 입었고,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인이 많이 사는 곳인 노우스포인트에서는 하얀색 옷을 입은 친중 인사들이 검은색 옷을 입은 시위대에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등 무법천지였다.

전날인 14일 홍콩 시내 곳곳에서 반중 시위대와 친중 시위대가 정면충돌, 25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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