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사우디 아프케이 지역에 있는 아람코의 정유시설. (로이터/국제뉴스)

(이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이란 정부는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로 지목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란의 아바스 무사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쓸데없는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무의미하다"면서 "미국은 이란에 '최대 압박' 정책을 펴왔지만 그것이 실패하자 '최대 거짓말' 정책으로 바뀌었다"라고 주장했다.

아미랄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은 "이란 주변 2000km 안에 있는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은 우리의 미사일 사정권 내에 있다"면서 미국에 경고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새벽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 시설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은 자신들이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후티 반군의 공격이라는 증거는 없다"라며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라고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람코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인해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 수준인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영향이 있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정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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