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 역사 품격 깃든 가을 경주 풍경은 지금부터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경북 경주에는 추석 연휴 기간인 12~15일까지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날씨 속에서 여유로운 가을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사진=김진태 기자) 밤 늦도록 사람들로 가득한 첨성대

12일부터 시작된 4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첨성대, 대릉원이 위치한 동부사적지에서부터 교촌마을과 월정교,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역사문화관으로 이어지는 주요 관광명소에는 연휴와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휴일 가족단위 관광객과 연인과 친구 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온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첨성대 동부사적지의 탁 트인 푸른 잔디 광장과 오롯이 천년을 이어온 첨성대와 왕릉을 배경으로, 푸른 가을하늘과 대비되는 선명한 붉은색과 노란색을 뽐내는 칸나꽃, 꽃백일홍, 보기 드문 보랏빛 층꽃과 배초향, 빨갛게 타오른 꽃무릇 등 형형색색의 꽃물결 장관을 사진에 담으려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동부사적지 인근 새로운 명물거리가 된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에서부터 대릉원 돌담길 사이로 소박한 골목길을 따라 교촌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일대 장사진을 이루며 붐볐다.

▲ (사진제공=경주시) 교촌한옥마을 신라오기 공연

교촌마을 광장에서는 경주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즉석사진 이벤트와 함께 전통 민속놀이인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체험 이벤트, 경주국악여행, 신라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리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부산에서 친구들과 동부사적지와 교촌마을 일대를 찾았다는 김현정씨(37, 여)는 “조금만 걸어 다녀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너무 많아 오전부터 친구들과 사진만 찍고 다니고 있다”며 함빡 웃음을 지었다.

▲ (사진제공=경주시) 월정교 국악여행공연

연휴 기간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동궁과 월지에는 약 3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는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담으려는 카메라 플레쉬가 여기저기 터지며 인생사진 남기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제공=경주시) 월정교 국악여행공연

또한 제 모습을 갖춘 월정교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신라 고대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복원된 교각과 문루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핫한 야경 명소로 각광받았다.

경기도 성남에서 가족들과 가을여행 차 경주를 들렀다는 김채곤(48)씨는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잘 보존된 유적들과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가족들과 함께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남주상절리 전망대에도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양남주상절리를 한눈에 담으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서항과 읍천항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파도소리 길을 따라 여유로운 트레킹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주의 명품 해양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사진제공=경주시) 동부사적지 신라왕들의 축제

시 관계자는 “이번 4일간의 연휴 동안 동궁과 월지에 3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인근 대릉원에도 2만5,000여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경주동궁원에도 가족단위의 관광객 8,000여명이 입장했으며, 양남주상절리 전망대에도 추석 휴무일을 제외한 3일 동안 9,000여명의 입장객이 몰렸다”고 밝혔다.

또 “연휴기간 경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이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2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경주의 진정한 가을 풍경은 이제부터다. 은빛 억새 휘날리는 ‘무장봉 억새길’에서부터 신라왕들의 보폭에 발을 맞추는 ‘왕의 길’, 전국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인 ‘감포가도 추령재길’, 노란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들이 부르는 가을의 전당 ‘통일전과 산림환경연구원’, 경주바다와 함께하는 ‘파도소리길’, 힐링과 사랑을 고백하는 ‘보문호반길’ 등 천천히 깊어가는 가을을 제대로 음미할 명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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