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해

▲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이현웅 과장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 성묘 등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쯔쯔가무시 같은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쯔쯔가무시의 경우, 특히 9월부터 발생이 증가해서 10~12월 사이에 전체 발생건수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감염자는 6668명이고 2013년부터 4년간 69명이 사망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라는 세균을 가지고 있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 감염시켜 발생하는 질병이다.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 주로 성묘를 가는 추석을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발생한다.

쯔쯔가무시병의 증상은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6~21일(보통 10~12일)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이 붓는 현상 등 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함께 암적색의 평평하거나 솟아 있는 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나타난다.

진드기의 유충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 침윤이 생기고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격리는 필요하지 않다.

야외 노출이 있고 발열, 발진이 있고 특징적인 부스럼딱지가 있는 경우,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한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를 보이며, 간 효소 치 상승이 동반된다.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는 폐 침윤이 관찰되기도 한다. 혈청반응을 통한 항체 검사에서는 양성을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값이 4배 이상 상승하면 확정 진단을 받게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독시사이클린을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반면,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되며,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다.

특별한 예방 백신은 없으며,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이현웅 과장은 "백신이 없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벌초, 성묘 등의 야외 활동 시 긴소매나 긴 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유충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화학약품을 옷에 바르거나 노출된 피부에 진드기 방충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 "단순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일렀다.

 

*[도움말: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이현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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