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재신 리카싱ⓒAFPBBNews

(중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드디어 리카싱이 나섰다. 리카싱은 홍콩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홍콩의 재신'이라고 불린다.

그는 지난 주말 한 불교행사에 참석, 정부가 시위대를 포용해 시위대가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그는 "서로 역지사지하면 아무리 큰일도 사소한 일로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시위대에게 관용을 베푸는 방법으로 홍콩의 미래인 시위대의 행동을 용서하고, 시위대도 홍콩 사회의 일원인 만큼 더 넓은 시각으로 홍콩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2차 대전 이후 홍콩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다"며 "홍콩 사람들이 이같은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9일 반송환법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시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그의 발언은 정부와 시위대가 서로 양보해 현재의 사태를 해결하자는 것으로, 리카싱은 홍콩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 발언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SCMP는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리카싱은 지난달 16일 SCMP 등 홍콩의 주요 매체에 전면광고를 싣고 시위대, 홍콩정청, 중국 공산당 모두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광고에서 '최선의 의도도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중국을 사랑하고, 홍콩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리카싱은 올해 91세로 아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고 현직에서 은퇴했으나 홍콩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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