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소농·고령농 각별한 지원 강조
피해농가 대파작물로 ‘월동무’ 선택하면 과잉생산 우려... 휴경 전제 추가보상 검토 지시

▲ 태풍 피해현장을 찾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원희룡 지사는 이날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해 "자연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농과 고령농에 대해 민관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호우와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구좌읍 지역 이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피해상황을 청취하고 대책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하도리 김승선 이장을 포함해 구좌지역 8개리 이장이 참석했다.

제주도에서는 특별자치행정국장, 농축산식품국장 등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제주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원희룡 지사는 "피해농가들이 주작물을 수확할 수 없어 월동무 등을 대신 심을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추후에 과잉 생산으로 또 다른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한 피해보상 보다는 휴경을 전제로 한 추가보상 및 관련 예산 상황도 검토해 볼 것"을 지시했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도 "과잉문제를 감안해 일정 부분 지방비 지원해서 휴경을 유도해 보상하는 쪽도 검토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토사항을 농가에 알릴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참석한 이장 대부분은 휴경을 전제로 한 추가보상안에 대해 "피해 보상이 시급한 만큼 도청이 서둘러 입장을 결정해 알려 줄 것"을 요청했다.

참석자 중 이일형 행원리장은 "행정이 특히 피해 농가 중 소농과 고령농은 보험 수령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만큼 각별히 챙겨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행정이 지원하고 보상하는 목적은 단순히 피해를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며 "피해자구가 가능한 대농과 기업농보다 소농과 고령농에 대해 민관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달라"고 참석한 관계 공무원과 이장단 협의회 측에 당부했다.

간담회 직후 원 지사는 행원리 이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피해 농경지를 찾아 피해 현황을 살폈다.

한편 제주도는 당초 16일까지 받기로 했던 피해 신고기간은 국무총리 지침에 따라 18일로 연장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28일까지 전면조사를 실시해 최종 지원 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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