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탁희상 과장

온종합병원은 9월부터 국립부산검역소를 대신해 '황열'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아메리카 지역으로 여행하려면 황열 백신 증명서를 소지해야지만 입국이 가능하다.

황열 예방접종은 반드시 국제공인 예방접종 기관에서 받아야 한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7월 23일 국제공인예방접종 지정기관으로 지정돼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 발급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백신을 접종하면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나야 감염 질환 예방을 위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에 해외여행 출발 최소 6주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병원을 방문해 건강상태나 기저질환 여부, 항체보유여부 등을 확인하고, 최소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1세 미만의 영아, 임신부, 면역저하환자, 후천성면역결핍증환자는 접종 금기 대상이다.

황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95%는 1주일 정도 이내에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 10년 정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가벼운 부작용으로 두통, 근육통의 증상이 20%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다.

황열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르보 바이러스(arbovirus)로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모기의 서식지가 주요 황열 발병 지역과 일치한다.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일부에서 황달로 인해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황열(yellow fever)이라고 부르게 됐다. 증상은 잠복기, 급성기(acute phase), 독성기(toxic phase)로 나눌 수 있다. 3~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급성기가 나타난다.

급성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식욕상실,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급성기 증상이 발생한 후 3~4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후 환자의 15% 정도로 드물게 독성기로 접어들게 된다.

독성기의 환자는 열이 다시 발생하며 급격히 황달, 복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 입, 코, 눈, 위장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간 기능이 저하돼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급성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독성기로 접어든 환자의 절반 정도는 14일 이내에 사망한다.

환자의 증상과 함께 감염 위험 지역으로의 여행력이 있는지를 고려해 진단해야 한다. 혈액이나 뇌척수액에서 아르보 바이러스에 대한 IgM항체를 검출하여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급성기에 배양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검출하거나 핵산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 황열 예방접종 안내문

황열의 원인인 아르보 바이러스 자체를 없앨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화시키는 것이 황열의 치료법이다.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면 정맥으로 수액을 공급해 혈압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급성신부전이 발생하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에는 혈액 투석을 해야 한다.

온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탁희상 과장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인 황열은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딱 한 번의 예방접종으로 평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 [도움말: 온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탁희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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