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안 맞는 안동시 행정...시민, 관광객들 불만 잇따라

▲ (사진=이민 기자)안동시 야경명소"월영교"전경

(안동=국제뉴스)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가 상아동 조정지댐에 조성한 목책교인 '월영교'를 야간명소로 대내·외로 널리 홍보하는 가운데, 관련 행정이 미흡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모(22·여) 씨는 최근 안동시가 자랑하는 야간명소 월영교를 찾았다. 이곳에서 일행들과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둘러싸인 월영교를 둘러보던 김 씨는 저녁 9시를 넘기고 말았다.

김 씨는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에 있는 안동찜닭 골목에 나가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시내버스 막차가 끊겨 결국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했다.

대도시에 익숙한 김씨가 미처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미리 확인해 두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지만, 안동시의 이해하지 못할 행정에 기분이 상했다.

김 씨는 "안동시가 월영교를 야간명소로 홍보하면서 정작 시내버스가 오후 7시 전에 끊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과연 앞뒤가 맞는 행정인지 의문스럽다"고 꼬집었다.

김 씨뿐만 아니라 월영교를 다녀간 수많은 대학생 등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이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각종 블로그나 카페, SNS를 통해 이 같은 안동시의 실태를 지적하고 있다.

월영교를 지나는 시내버스(3번, 3-1번 557번)는 월~목요일의 경우 오후 6시가 막차여서 비싼 요금을 주고 택시를 이용하거나,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야경을 구경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사진=이민 기자)안동시 시티투어버스 승차장

저녁 9시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날도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안동시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한다.

문제는 분수까지 분출되는 이른바 '야경 분수'가 나오는 월영교 야경은 토요일과 일요일 단 이틀에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 (사진=이민 기자)안동시 야경명소"월영교 분수 야경"전경

월영교 분수는 4월부터 10월 말까지 토요일과 일요일 하루 3번(낮 12시 30분, 오후 6시 30분, 밤 8시 30분) 가동된다.

이에 따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시티투어버스가 있어 분수까지 가미된 월영교 야경을 볼 수 있지만, 일요일의 경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이 야경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또한, 이곳에 설치된 LED 조명이 야간보행자의 발을 비추지 않고 있어 보행자들이 월영교 중간에 있는 월영정 나무계단을 내려올 때마다 휴대전화기 조명을 활용하거나 더듬거리면서 내려와 관광객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 (사진=이민 기자)안동시 '물포럼기념과' 산책로 조명, LED 조명이 발 아래를 비추고 있어 '월영교'에 설치된 조명과 사뭇 대조를 이룬다.

월영교 인근 ‘물포럼기념관’ 산책로 계단에 수자원공사가 설치한 LED 조명과 사뭇 대조된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대신 시티투어버스가 다닌다"며 "시내버스 시간을 더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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