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동점골 허용하며 연장전 접전끝 극적인 페널티킥 ‘드라마 연출’

▲ 중앙대가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배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태백=국제뉴스)김희철 기자 = 중앙대가 전후반 동점으로 이어가다 연장후반에 극적인 골로 제55회 전국추계대학 축구 정상의 자리에 섰다. 지난 1,2학년 대학축구에 이어 이번에도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중앙대는 27일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배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터진 김현우의 극적인 결승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KBSN배와 태백배의 양대리그로 개최돼 우승팀을 가린 가운데 26일 열린 KBSN배에서는 건국대가 우승했다.

중앙대는 후반 19분까지 단국대를 몰아붙여 4-0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는 중앙대의 손쉬운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결승경기는 이제부터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중앙대는 맹활약한 이지홍, 장진우 등 주축 공격수들을 빼고 백업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한 결정을 한 것이 화근이 돼 단국대의 무서운 추격전이 허용했다. 

단국대는 후반 추가 시간,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은 구본철이 골문쪽으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으며 장신의 이기운이 천금의 동점 헤딩골을 터뜨렸다. 패색이 짙던 단국대에 한줄기 희망이 보였고 경기는 연장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어느 누구에도 미소를 주지 않다가 결국 종료직전 기울어졌다. 지난 KBS N배 1,2학년 대학축구에서 나온 승부차기의 드라마를 이번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중앙대가 마지막 공세를 펼쳤고 접전 끝에 단국에게는 날벼락같은 휘쓸이 발목을 잡았다. 심판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공이 단국대 이태복의 손에 맞았다고 판정을 내렸던 것.

중앙대는 에이스 김현우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후 환호했다. 결승전 전까지 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였던 김현우는 결승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중앙대는 1985년 우승 이후 무려 34년 만에 다시 추계연맹전 정상에 섰다. 1965년 초대 대회 우승 후 통산 3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에서 호남대에 2대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아픔을 제대로 날렸다.

경기 후반전 우승의 문턱에까지 갔다가 단국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해 지옥을 맛본 중앙대는 연장승부에서 천금같은 패널티킥을 얻고 승리의 달콤한 맛을 봤다.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은 KBS N배에 이어 태백배에서도 드라마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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