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8월 15일 베이징의 한 증권사 화면에서 투자자들이 주가를 살펴보고 있다.(2019년08월15일 촬영) ⓒ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천명한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26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일본 엔화 가치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대비 2.19% 내린 2만257.12에 오전장을 하락 마감했다. 호주 증시는 1.5% 하락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0%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 하락한 2851.02로 장을 시작, 현지 시간으로 10시30분(우리시간 11시30분) 2862.60을 기록 중이다.

홍콩 시위대와 무역전쟁 여파를 동시에 받은 홍콩 지수도 3% 이상 급락해 출발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장중 2만5249.51을 기록했으며 오전 10시30분 2.91% 내린 25416.93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1시50분 기준 우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81포인트(1.27%) 내린 1923.49에 거래 중이다. 이날 장은 32.96p(1.69%) 내린 1915.34으로 출발했으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환율도 요동쳤다. 중국 위안화는 이날 역내 시장에서 무역전쟁과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7.1487위안까지 오르며 2008년 초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057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원 환율은 7.9원 오른 1218.5원으로 상승 출발해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급등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엔 환율은 104엔대 후반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우려에 금이나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가까운 미래에 더욱더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연 5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 제품 관세율을 최대 30%로 올리는 조치를 취했다.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현재 25%에서 30%까지,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해선 15%인 관세율을 20%까지 올린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내겐 미국 기업들에 중국 내 사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할 절대적인 권한이 있다"고 말해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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