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 속 일본 극우 일본인있어 ‘섬뜩’...핸드폰 커버에 일본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로 치장

[편집자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의 일본방문 관광객수는 714만 165명, 2018년에는 753만8997명이 일본에 다녀왔다. 그러나 일본인의 한국방문은 286만명으로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관광수지도 적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제4차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64.4%가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7월 10일 1차 조사에서 48.0%, 2차인 17일 조사에서 54.6%, 3차인 24일 62.8%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참여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민들이 많이 찾고 재일제주인이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6~7월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전년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오사카 관광국 관계자가 밝혔다. 일본 도쿄 한국인 관광객도 8월 중순 35% 줄었다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 입국자수가 외국인입국자 중 절반인 49.4%에 달하는 후쿠오카는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위안부협상 파기로 인해 일본 아베정권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NO재팬, NO아베정권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의 발길도 뚝 끊겼다. 이에 7월 초 일본 도쿄, 8월 중순에 오사카를 찾아 탐방을 했다.

 

(도쿄.오사카=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7월에 이어 8월 극성수기 관광시기에 일본을 찾는 한국인의 발길이 뚝 끊겼다. 업계관계자들은 이 같은 직격탄에 최소 40%에서 70%까지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아우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7월초 인천공항에서 도쿄 행 비행기 "평소보다 약간 승객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공항관계자는 "일부 소수는 일본여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나리타 공항에도 한산한 모습이 포착됐다. 도쿄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민박집을 찾았다.

큰 동요는 없었다. 도쿄 최고 번화가중 하나인 신주쿠 등에 한국인을 가끔 볼 수 있었다. 도쿄를 한 달에 1번 이상 온다는 중소기업 영업담당자는 평소보다 도로나 음식점에서 한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조금 줄어들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신주큐 유명한 식당가에 한국 사람들의 모습은 종종 보였다.

이 기간 참의원 선거가 한창이나 일본 국민들의 정치참여나 유세장의 열기는 일본정치인들만의 잔치로 보여졌다. 도쿄역에서 열린 유세에 참여는 거의 없었다. 50명내외가 길을 가다가 간혹 들으며 바로 유세장을 빠져 나왔다.

일본 도쿄 신주쿠역 인근 꼬치구이 골목(焼き鳥横丁).

아베정권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극우 등 보수층을 결집하기는 하나 큰 이슈도 아니었다는 것 반증이다. 일부 만난 일본 민초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8월 중순 오사카를 방문했다. 제주공항에서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없었다. 일본의 8월15일 추석을 전후로 5일간 일존 3대 휴가기간에 제주를 찾는 일본인들만 오사카를 향했다. 소형비행기가 만석이었으나 한국인 승무원은 "한국인은 우리일행 2명과 이외 1명"이 전부라고 말했다.

나머지는 일본 3대 휴가철을 제주에서 지내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본인들로 비행기는 채워졌다.

일본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몇 달전 만해도 한국인들로 입국심사장이 북적였다고 하나 5분도 안되어 입국할 수 있었다. 중국단체 관광객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공항이 북적되고 활기찬 모습에서 활기를 잃은 것 같이 느껴졌다.

코리안타운이 있고 재일제주인이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쯔루하시(鶴橋)역 인근 유명한 체인호텔인 비즈니스 호텔에 묶었다.

한산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 조식시간에 호텔에 묶은 관광객은 많치 않았다. 호텔 프론트 직원에 물었다. 그 직원은 "한국 관광객이 5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제 호텔에 묶은 한국관광객은 우리 일행 2명뿐"이라고 했다.

엄청 심각함이 느껴졌다.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모슬포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한인식당을 찾았다. 그 사장은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일본인 상대인데 매출이 4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韓日간 경색된 현 상황에 "어린아이들 싸움"이라고 폄하하며 한국과 일본의 아베 수상과 문재인 대통령을 동시에 비난했다.

다음날 저녁 일본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한국청년 4명이 한국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이들 청년들은 일본인을 상대로 한 일본인 식당에 일하는 젊은이들 이었다. 이들 청년들에게 물었다. "출신은 어디냐? 한일관계로 인해 혹시 차별은 받지 않는가? 식당 매출에는 영향이 없는가"라는 질문에 이들은 경상도 출신들이었다. 이들 젊은이들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일본인 식당의 매출을 줄지 않았다"며 "현재 한일 관계가 경색되어 있으나 우리가게 일본인 사장은 우리들에게 별다른 차별은 하고 있지 않다. 일본의 서민들은 한국과의 관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가 만난 재일제주인 한명은 일본과 우리정부의 강경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오사카 최대 번화가인 난바(難波)를 찾았다. 최대 번화가답게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일본인들로 입추에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약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은 다른 업장에 비해 손님이 너무 없었다.

한국어를 하는 종업원에게 물었다. "한일관계 경색으로 매출이 얼마나 줄었냐"에 "70%가량이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사진을 찍고자 하자 찍지 말라고 했다.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확실했다. 예전에 북적이던 60여평이 넘게 보이는 최대번화가 난바의 목 좋은 가게에 중국인 관광객 4~5명만이 물건을 사고 있었다.

오사카 인근 지방을 방문하기 위해 초고속열차인 신칸센(新幹線)을 이용했다.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용객 중 일본의 극우로 보이는 일본인이 있었다. 그는 핸드폰이 5개나 됐고 핸드폰 커버에는 일본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로 핸드폰 5대 모두가 치장되어 있었다. 섬뜩했다.

일본의 대중 속에 극우 파쇼자들이 엄연히 활동하고 있었다.

제주로 돌아오기 위해 오사카에서 간사이 공항간을 운영하는 리무진 공항버스에 만차가 되지 않았다.

버스 운전자에게 물었다. "한국인이 많이 줄었냐"에 "많이 줄었다"고 짧게 답했다. 얼굴에 그늘이 보였다.

극성수기 제주로 돌아오는 항공기에 65%정도만 승객이 채워져 현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일본 보이콧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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