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아들 사체와 동거, 냄새 진동해 때늦은 제보

(창원=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팔순 할머니가 집안에서 사망했으나 3개월 여 동안 방치돼 오다가 뒤늦게 시신을 수습한 사건이 경남 진해에서 발생했다. 

23일 진해구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월10일경 진해구의 한 단독주택에 살던 할머니 A모씨가 사체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대 조사에 따르면 할머니는 사망한지 이미 3개월이 넘도록 집 안에서 방치돼 왔다.

할머니에게는 정신질환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아온 아들(62)이 있었으나  아들은 3개월이 넘도록 어머니의 죽음을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사체와 함께 동거했다.

그러나 오래 방치돼 온 사체에서의 냄새가 집 밖으로 새어나오고 간간히 빵과 우유 등 먹 거리를 사러 나온 아들의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주민들의 제보로 사체가 수습됐다.

할머니에게는 시집보낸 의붓딸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할머니를 홀대해 사이가 멀어진 가운데 그 동안 할머니는 정신질환을 앓은 아들의 여생을 염려하며 보호시설 등을 찾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는 것이 지인들의 증언이다.

할머니에게는 그동안 살아 온 단독주택 뿐만 아니라 3급 군무원으로 종사했던 남편이 남긴 유산과 연금 등 수익으로 궁핍하진 않았으나 자신의 거동을 살펴 줄 보호자가 없어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할머니의 살아생전 소원이었듯, 아들에게 남은 유산이 정확히 전달돼  양심 있는 대리인 또는 기관에서 그의 장애를 담당할 보호시설에 안내하는 등 선의의 조처가 있길 기대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최근 창원시 등 지자체 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에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고독사를 예방하자는 캠페인이 한창이다.

죽은 할머니의 경우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가까운 동행정복지센터 또는 보건복지부 129 콜 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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