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A씨에게 외부 장학금을 준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현 부산의료원장)이 올해 초 부산대병원장 공모 과정에서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양산부산대병원 전경/제공=국제뉴스/DB

지난 21일 부산대·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노 전 원장이 부산대병원장에 지원했을 당시 노 전 원장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서 유급을 받은 조 후보자 딸에게 외부 장학금을 줬고, 조 후보자와의 우호적 관계로 병원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또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였던 노 전 원장이 제대로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A씨에게 장학금을 연이어 지급하는 데 부당함을 느낀 의전원 일부 학생과 교수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병원장 임명을 막아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문이 돌자 노 전 원장 측은 "A씨가 몇 번이나 학업 포기 의사를 나타내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한 국회의원은 부산대에 노 전 원장의 장학금 지급 내용 등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산대병원장 공모에는 노 전 원장을 비롯해 5명이 지원했는데, 노 전 원장은 이사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 2인에 탈락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장 공모 과정에서 후보자가 여럿이라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이 많이 나오는데, 노 전 원장에 대한 소문도 그 중 하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장 임명은 전통적으로 청와대 입김이 많이 작용했다"며 "결과론이지만, 노 전 원장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와 가깝다면 최종 후보에는 올라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원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전화기 전원이 계속 꺼져 있었다.

노 전 원장은 이후 부산의료원장에 지원해 지난 6월 임명됐다. 당시 부산의료원장에는 노 전 원장을 포함해 2명이 지원했다. 부산의료원장은 부산시장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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