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총리직 사임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콘테 총리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극우정당 '동맹'과 반체제정당 '오성운동' 간 연립정부(연정)를 붕괴시키고 경제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콘테 총리는 14개월 된 연정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하계 휴회를 끝내고 소집된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동맹'(League)의 당수인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높아지는 인기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지난 8일 콘테 총리와 회동한 뒤 성명을 통해 "수개월간 내부 갈등 끝에 집권 연대가 결렬됐다.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은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라며 연립정부의 한 축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의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했다.
콘테 총리는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옆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가운데 상원에서 "(살비니가) 자신의 이익과 당의 이익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그의 결정은 이 나라에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12일 전 연정 해체를 선언하고 조기총선을 촉구한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행동을 "정치적 불확실성과 재정 불안의 소용돌이에 나라를 빠뜨릴 수 있는 무모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연립 양당에 모두 속하지 않은 콘테 총리는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가원수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정당들과 공식 협의에 들어가 새로운 연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하게 됐다.
새로운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마타렐라 대통령은 예정보다 3년 6개월 먼저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 빠르면 가을에 총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