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군청 환경산림과장 지휘아래 대형 굴삭기 투입 현장 확인작업 진행
고인 빗물, 벼 재배 등으로 현장 확인작업 진행에 애로...추후 재확인키로

▲ 19일 충남 태안군 환경산림과 주관으로 소원면 파도리 불법행위 현장에서 각종 폐기물 매립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군청 공무원, 주민, 언론인 등이 입회한 가운데 대형 굴삭기가 훼손지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태안=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충남 태안군이 소원면 파도리 해변에서 규사 불법채취와 각종 폐기물이 매립됐다는 보도이후 대형굴삭기를 동원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다량의 폐기물들이 매립된 사실이 확인되자 처리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기사 : 국제뉴스 2019년 8월 16일 보도)

주민들 제보를 최초 입수한 <서산포스트>와 <국제뉴스> 등이 최근 태안 파도리 해변에서 규사 불법채취 및 각종 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을 보도한 이후 19일 태안군이 대형 굴삭기를 동원해 불법 훼손지에서 각종 생활쓰레기 등이 땅속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현장과 악취가 진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날 확인작업은 태안군에서 황용렬 환경산림과장 및 직원들과 소원면장 등이 참석했고, 지역주민과 SBS 방송사 등 각 언론사 기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경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에 내린 장맛비로 현장 훼손지에 물이 가득 차 확인작업 진행이 순탄치 않았으나 악취 속에 생활폐기물로 보이는 매립 폐기물 덤프트럭 4~5대 분량을 발굴했다.   

주민들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모래(규사) 세척 후 발생되는 슬러지(오니) 반입여부는 추후 신성대학교 전문가들이 현지 출장해 시료를 채취한 후 성분검사를 통해 판단키로 결정했다. 

또한 건축폐기물이 다량 매립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논 부분에는 현재 벼가 식재돼 있어 지주와 주민, 입회자들의 협의에 따라 가을걷이 후 재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폐기물업체의 한 관계자는 "모래세척 후 발생되는 슬러지(오니)는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중간폐기물 업체에서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엄청난 처리비용 때문에 양질의 흙과 섞어 버릴 여지가 있다. 그럴 경우, 슬러지에 함유된 각종 중금속이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슬러지를 양질의 흙과 섞어 매립토로 사용할 경우,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서 성분검사를 해봐야 그게 슬러지인지 아닌지를 밝혀내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파도리 인근 주민들은 "지난 수개월간 현재 확인된 곳 말고도 다른 곳에 많은 양의 각종 폐기물들을 묻는 걸 목격했다"며 "현장 전체를 파헤쳐서라도 철저하게 확인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철수를 앞두고 향후 태안군의 처리방침과 절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용렬 환경산림과장은 "군수님께서도 이를 엄중하게 보고 지난주 현장에도 다녀가셨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조치하라고 지시하셨다"며 "군에서는 앞으로 한 치의 의혹과 의문이 없도록 끝까지 확인작업을 실시하고, 폐기물 수거와 원상복구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안 파도리 불법행위 현장은 바닷가와 접한 지점으로 그 면적이 1만여㎡에 이르고 있으며, 모래채취 업자 등이 지난 2월부터 약 4개월간 당국으로부터 인·허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대형굴삭기 등을 이용, 산림과 농지를 불법으로 훼손하면서 규사(모래)를 채취해 무단 반출한 후 그 훼손지에 각종 폐기물을 매립토로 반입해 복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고, 확인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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