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3341개 제품 값 비교조사 결과 발표…2개중 1개 인터넷 쇼핑몰이 저렴

(수원 = 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물품 2개중 1개 가량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민간업체에 의뢰해 나라장터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각각 판매되고 있는 똑같은 제품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다. 국민 세금으로 돌아가는 조달시장에 거품이 낀 것이다.

▲ 조달청 나라장터 홈페이지 초기화면 캡처

이신혜 도 공정소비자과장은 20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장은 "공공조달품목이 민간보다 비싸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사무․교육․영상과 전자․정보․통신 등 2가지 분야에서 가격비교가 가능한 3341개 물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가격 비교 검색 솔루션을 보유한 민간전문 업체에 의뢰해 실시했다고 이 과장은 덧붙였다.

도에 따르면 비교 시점에서 정가 기준으로 온라인쇼핑몰이 저렴한 제품은 1392개, 동일한 제품은 128개 였다. 나라장터가 싼 제품은 1821개로 조금 더 많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대표적인 제품은 일본 브랜드인 ㄱ사의 '비디오프로젝터'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97만 원에 판매되는 제품이 나라장터에서는 264만 원이나 됐다. 국민 세금으로 구입하는 조달 제품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3배 가량 비싼 셈이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재 제조토너'의 경우 모델명이 같은 유사제품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나라장터보다 57% 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 경기도가 20일 공개한 공공조달 제품 가격 비교 조사 결과 그래픽 자료.<제공=경기도청>

이 과장은 "이번 조사는 '국민 혈세를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이재명 도지사의 도정운영 철학에 따른 것"이라면서 "온라인쇼핑몰 대비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나라장터 물품에 대해서는 심층적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더 싸게 좋은 물품을 대량 공급하기 위한 제도가 바가지 씌우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조달청 물품등록을 하는데 로비가 엄청나다던데 로비를 한다는 것은 부정하고 과도한 이익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도 피해자 일수 있으니 경각심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조달청에 제공해 불공정조달 행위를 막는데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감시체계 구축과 제재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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