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섬 깊은 골에 천상의 하모니 ‘울림’

15일 열린 소양무지개동산의 ‘꿈꾸는 산골짝 작은 음악회’‘의 소양챔버오케스트라’(지휘자 구현용)연주 장면.(사진=오웅근 기자)

(경남=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부산 가덕 섬 산골짝 외딴 골에 조성된 천사들의 집 소양무지개동산이 지난 15일 ‘꿈꾸는 산골짝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재활의 소망을 선포했다.

해마다 8.15광복의 날에 펼쳐진 음악회는 올해로써 벌써 스무 한 번째를 맞이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찾아온 따뜻한 이웃들과 소양무지개동산 가족들이 마련한 식사를 곁들인 음악축제가 시종 훈훈한 온기를 더했다.

이날의 백미는 혈육의 정을 잃은 아픔과 애절함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온 ‘소양챔버오케스트라’(지휘자 구현용)의 연주였다. 희망팀과 드림팀으로 나누어 ‘상아가족 OST' 등 5곡의 수준 높은 클래식 연주를 선보인 이들의 연주는 하늘에 맞닿은 기도이자 찬양이었다.

소양무지개동산의 자활을 북돋워 온 이웃들과 함께 이날의 음악축제를 기쁜 마음으로 찬조한 이들이 함께 어우러진 작은 음악회는 결코 작지 않으면서 크고 깊은 울림으로 가덕 섬을 흔들었다.

15일 열린 소양무지개동산의 ‘꿈꾸는 산골짝 작은 음악회’‘의 파챔합창단 연주 장면.(사진=오웅근 기자)

첫 무대를 장식한 진해장애인복지관 소속 파쳄합창단(지휘자 이영령)의 ‘달팽이’ 가사에는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거야.”라는 장애우들의 외침 속에 온 몸을 쥐어짜듯 한 그들의 의지가 객석을 울컥 이는 감동으로 사로잡았다.

이어 최우열 목사님과 정삼식 장로님의 ‘트레몰로하모니카 듀오’의 하모니카 연주, ‘희망의 속삭임’ 등 2곡의 연주는 객석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30대~60대의 부산와인스쿨을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된 ‘나눔행복합창단’(지휘자 권영기)의 ‘과수원길’ 등 3곡은 남녀 단원들의 단아한 의상과 함께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프로 못지않은 숙련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2012년 부산과 경남의 금관악기 연주자 6명(전상윤,박민주,최민재,김경민,김기율,양진일)으로 구성, 창립한 ‘후브라스콰이어’의 세련된 연주는 객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안성맞춤이었으며, 각각의 금관악기들에 대한 기능과 음색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부산시립교향악단 소속의 여성연주자들로 창단된 ‘레이디스필 앙상블’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등 4곡의 연주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실내악 특유의 아름다움과 음악성을 한껏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일 열린 소양무지개동산의 ‘꿈꾸는 산골짝 작은 음악회’‘에 참석한 객석 전경.(사진=오웅근 기자)

이어서 ‘바리톤 지광윤 & 테너 조윤환’이 출연해 “‘남몰래 흘리는 눈물’(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등 4곡의 노래가 가덕 섬 깊은 골짝을 지나 바다를 향해 치달으며 어느새 객석은 파도로 출렁였다.

끝으로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소양챔버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소양무지개동산을 배경으로 성장한 원아들의 사랑과 믿음, 소망이 농축된 연주였다.

지난 1999년 7월 창단한 ‘소양챔버오케스트라’는 고 지형식 소양무지개동산 원장이 원아들에게 ‘1인1악기 연주능력’을 겸비토록 한 데서 비롯됐으며, 지난 2009년 부산 MBC아트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2018년에는 제20주년 기념연주회로 이어진 가운데 그 외 수많은 연주로 많은 아이들과 소통하며 해마다 8.15광복의 날에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음악으로 발현했다.

임정옥 소양무지개동산 원장은 “소양무지개동산 가족들이 사방에 우거진 술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 예수님의 흔적을 쫓는 일상의 걸음과 함께 고맙고 그리운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이후 캄캄해진 산골짝 숲 속은 파란 잎 사이로 아기 눈처럼 반짝이는 별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사회복지법인 소양무지개동산(원장 임정옥)은 부산시 강서구 동선길 369 (가덕도. 051-971-7004)에 있다.

15일 ‘꿈꾸는 산골짝 작은 음악회’‘가 열린 소양무지개동산 시설 일부..(사진=오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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