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

(서울=국제뉴스) 김민재 기자 = 또래보다 초경이나 변성기가 빨리 나타나는 등 2차 성징의 발현뿐만 아니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도 빨라져 일찍 성장이 멈추게 되는 ‘성조숙증’이 급증하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현대사회 다양한 먹거리가 꾸준히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하면서 영양 과잉에 따른 소아비만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성조숙증에 노출되는 자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아이들이 학업에 열중하는 경향이 짙어지며 운동 부족도 성조숙증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이처럼 실제 나이보다 빠른 발육을 야기해 성장장애를 초래하는 성조숙증은 영양의 과잉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높아지는 체지방률이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체지방률 증가로 인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하게 돼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성호르몬의 분비를 더욱 촉진하게 된다.

따라서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초경 시기가 빨라지게 되며 초경이 시작된 후 2년 정도가 지나면 뼈의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성장이 가능한 시기도 크게 줄어든다. 이처럼 일찍 성장기가 멈춰지면 최종 키가 작아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성장클리닉과 성조숙증을 진료하는 서정한의원의 박기원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내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보다 남학생들이 성장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내원한 환자 중 여학생의 70%에 가까운 학생들이 초등학생인 반면,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 33%, 중학생 36%였으며 남학생들은 여학생에 비해 성장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가 3∼6년 정도 늦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여학생들이 성장 발육 상태가 남학생들보다 1년 정도 앞서기 때문에 치료 시기가 1년 정도 늦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조사 결과처럼 3∼6년 정도 늦게 되었을 경우는 눈에 확 띄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따라서 아들을 둔 부모라면 보다 일찍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30kg, 남학생의 경우에는 42kg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진행되게 된다. 따라서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 등 성징이 나타나거나 30kg이상이 되면 성장예측검사를 통해 아이의 성장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박기원 원장은 "여학생은 초경이나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는 등 2차 성징의 징후가 뚜렷해 부모가 알아채기 쉬운 반면 남학생은 부모가 위기를 느낄만한 뚜렷한 경계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남학생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서 머리에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머리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변화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흔히 키는 부모의 유전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들 생각하지만 실제로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치며,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더 클 수 있는 지를 알려주는 것은 뼈 나이기 때문에 막연히 아이의 나이만 보고 성장 시기를 가늠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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