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며, 내년 대선에서 자신이 패배하면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발언은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올들어 최대 낙폭을 보인 다음날 나왔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에서 열린 유세장으로 향하던 중 뉴저지에서 "미국이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주자를 백악관에 (들어가도록) 선출한다면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소비지출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는 2016년 대선에서 내가 당선됐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2020년 선거에서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간다면, 어떤 이유로든 이 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보게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이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을 강타한 것과 관련해 언론을 탓하기도 했다. 언론이 자신의 재선 기회를 해치려 미국 경제 파탄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경제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의 경제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기존 패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전날(14일)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년물 아래로 떨어졌다. 향후 물가와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는 장기금리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면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한다. 

금리 역전은 1978년 이후 5차례 발생했는데, 금리 역전 이후 12~18개월 내에 예외없이 경기침체가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 2007년 6월에도 약 1년여 만에 대형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무색하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 유세장에서도 소비자신뢰지수와 소매판매지수를 들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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