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억 투자' 현대모비스 울산형 일자리 유치해놓고도…시의원 서면질의 답변

▲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자료사진>

(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울산시가 북구 중산동에 조성된 이화산업단지에 '울산형 일자리사업'인 현대모비스를 유치해 놓고도 당초 계획했던 배후도로를 예산난을 이유로 백지화, 해당 기업과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화산단의 배후도로가 산단 앞에서 단절돼 있어, 현대모비스 공장이 내년 7월 준공된 이후에 차량 정체 등으로 인한 주민·입주업체의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시는 15일 '이화산단 배후도로 연결'과 관련한 백운찬 시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시 자체) 열악한 재정으로, (계획했던 대로3-85호선) 도로를 개설하기에 어렵다"고 밝혔다.

전액 국비 지원을 받는 산단 진입도로로 개설하기 위해 지난 2017년 국토교통부와 협의했으나, '1산단 1진입도로' 원칙에 따라 불가 방침을 통보받은 뒤 예산부족으로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이미 개설된 오토밸리로·매곡로를 따라 이화 및 중산2 일반산업단지를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교통량 증가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당초 계획된 '대로3-85호선'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주민과 교통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국가사적 48호 관문성'(문화재보호구역)과 관련한 문화재청의 허가 문제를 들어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이화일반산업단지 조성 시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문성에서 200m 이상 거리를 두고 단지를 조성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백 의원은 "당초 발표된 도시계획도로인 대로3-85호선은 경사가 심한 지형적 특성과 문화재 인접으로 인한 한계로 계획대로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전문가들은 이화산단 진입로(삼거리)-이화초 앞-갓안마을 상부-메아리학교 후미-국도7호선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송철호 시장은 지난 7월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3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9월 착공, 2020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이화산업단지에 연면적 6만2060㎡ 규모의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이화산단 입주 결정으로, 울산지역에는 800여개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광주지역 노동계는 "울산형 일자리는 광주시·현대차가 광주에 조성하기로 한 친환경차 부품공장을 울산으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광주형 일자리를 훼손하는 이런 '짝퉁' 일자리를 완전 폐기할 때까지 전국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입주키로 한 이화산단은 울산시가 현대중공업의 탈울산 방지를 위해 2008년 현대중공업과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조성된 계획된 산업단지다. 울산시는 이후 현대중공업과 2009년 7월 사업의 분담 및 범위 등을 담은 개발대행협약을 체결하고, 부지보상 및 문화재 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13년 12월 착공하여 2017년 1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사업에는 892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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