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셸 석유화학단지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세계 무역기구(WTO)를 탈퇴하겠다고 엄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셸 석유화학단지를 방문해 "필요하다면, 우리는 (WTO를) 떠날 수 있다. WTO는 오랫동안 우리를 착취해 왔다. 그런 일을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여러 차례 WTO를 공격 대상으로 삼아 왔고 탈퇴도 불사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또 WTO의 미국 취급은 불공평하며 미국 정부가 WTO 규정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특히, 중국이 '개발도상국'으로서 WTO로부터 우대조치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고,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그러나 AFP통신은 사실상 미국은 WTO가 중재한 분쟁에서 승리해 왔으며 트럼프 정부가 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한편 WTO의 기능을 마비시켜왔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WTO 분쟁해결 상소기구의 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면서 WTO 분쟁 조정 기능이 차질을 빚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의 차드 바운 선임연구원은 WTO를 약화시키는 움직임은 영속적인 손해를 초래하고 있으며 그 손해 모두를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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