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미 제조업을 해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은 우리의 매우 강한 달러에 내가 짜릿해할 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고 했다. 1995년 미국은 지나친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역플라자합의를 체결했다. 이후 강한 달러는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 기조가 됐다.

트럼프의 이 트윗은 수십년간의 이 같은 정책 기조를 깨고 약달러가 미국 기업 경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원인으로 연준을 들었다.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연준의 금리 수준은 달러화 가치를 높게 유지시켜서, 캐터필러와 보잉, 존 디어와 다른 자동차 제조사 등 미국의 훌륭한 제조업체들이 세계 무대에서 평등한 경쟁을 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다. 세계 어떤 기업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연준은 그렇지 못하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연준이 상당한 폭의 금리인하를 하고, 또 양적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우리 기업들이 어떤 경쟁에도 이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미 행정부는 달러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 수입품 가격을 덜 비싸게 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로 이를 지켜왔다. 하지만 통화 강세는 또한 미국 수출품을 더 비싸게 만들어 경쟁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지난 1일 미국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5일에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중의 갈등이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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