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팀이었다가 둘로 갈라졌다. 그 두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챔피언전을 치른다. 장소도 두 선수의 고향이자 각 팀의 연고지다. 이처럼 더 큰 동기부여가 있을까.

이 스토리의 주인공들은 'ROAD 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3, 쎈짐)과 '도전자' 박해진(27, 킹덤)이다. 두 파이터는 9월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5 메인 이벤트, ROAD 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맞선다.

이정영과 박해진은 과거 쎈짐에서 함께 한 사이다. 쎈짐과 킹덤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다른 팀이 되기 전까지. 이정영은 쎈짐, 박해진은 킹덤 소속으로 이제는 적이 되어 만났다. 두 파이터가 맞대결하는 경기는 타이틀전. 지난해 11월 챔피언에 등극한 이정영의 첫 방어전이다. 상대인 박해진에게도 첫 타이틀전. 두 파이터의 고향 대구에서 경기가 열린다.

남다른 의미가 있기에 두 파이터도 독기를 품었다. 9월 8일 경기가 열리는 날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이정영의 훈련은 옆에서 함께 훈련하는 현역 선수인 동생 이정현이 따라 하지 못할 정도로 강도가 높다.

이정현은 "형과 같은 날에 시합하기 때문에 같이 훈련하는데, 형이 너무 열심히 한다. 따라하고 싶어도 다 따라 하지 못할 정도다. 절반 정도만 따라 할 수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쏀짐에서 이정영을 지도하는 이재훈 관장도 이정영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이)정영이는 성실하고, 열정이 강하고, 꾸준하다. (예전부터) 노력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원래 열정이 강한 게 좋지만, 10년 넘게 꾸준한 사람은 별로 없다. 휴가 때 빼고는 체육관에 항상 나와서 노력을 한다. 건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해서 노력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들이 장점이다."

킹덤의 박해진도 마찬가지다. 서보국 관장이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하는 성실한 선수다.

"처음 봤을 때부터 운동만 열심히 하는 그런 선수였다. 지금까지 본 선수들 중에서 제일 운동 열심히 하고 예의 바른 선수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보는데도 배려할 정도로 너무 착한 선수다" 서보국 관장의 말이다.

현재 박해진은 다양한 훈련을 소화 생애 첫 ROAD FC 타이틀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영과 마찬가지로 훈련 강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박해진은 "이번 타이틀전이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시합 준비에 대해 말했다.

경기가 결정된 뒤 두 파이터는 단순히 개인의 타이틀전이 아닌 팀 대결이기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물론, 지도자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이제 1개월 남은 ROAD FC 페더급 타이틀전. 이정영과 박해진 중 정상에서 웃을 파이터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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