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AFPBBNews

(중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위안화가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5일 역내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모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위안 선을 넘어섰다.

◇ 위안화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 돌파 : 이른바 '포치(破七, 7위안선이 깨졌다는 의미)'다.

이날 위안화가 급락한 것은 미국이 다음 달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 노력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전장보다 0.33% 오른(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6.9위안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기준환율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역내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3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3%가량 오른 달러당 7.0300위안을 기록 중이다. 역내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을 돌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환율도 이날 7위안 위로 뛰었다. 이날 오전 10시 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하기 시작한 역외 위안화 환율은 오전 11시 36분 현재 1.62% 상승한 7.088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위안화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홍콩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면서 생겨났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트럼프 전격 추가 관세 부과, 위안화 급락 : 위안화 가치 급락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 우려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

중국도 '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돼 중국의 경기가 더욱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됐다.

◇ 위안화 급락 미중 무역협상의 또 다른 복병 : 위안화 가치 급락은 미국의 고율 관세를 상쇄시킬 수 있어 중국 수출 기업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위안화가 약세면 수출에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대규모 자본 유출과 증시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1달러=7위안'선을 사수해 왔다.

특히 위안화의 급락은 미중 무역협상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이 환율을 의도적으로 조작, 위안화 약세를 유도함으로써 수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왔다며 위안화 약세를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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