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 본부 건물ⓒAFPBBNews

(미국=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1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필요하다면 향후 금리를 추가로 낮출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로써 현재 기준금리는 2.00~2.50%가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성명에서 낮은 실업률, 견조한 고용, 가계지출 회복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노동시장이 강력하지만 글로벌 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고, 기업 지출 증가세가 완만하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장기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2%대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러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인하로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대와 노동시장 강세도 결과물로 얻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입수되는 정보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관측할 것"이라며 "이는 기록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의 경제 확대를 지속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봤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대폭 낮춰야 한다며 수차례 연준을 압박했다. 따라서 그는 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불만을 나타낼 가능성이 많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경기 확장 지속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25%p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0.5%p까지 금리를 인하할 준비는 안 돼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금리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미국 달러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수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 경제 상황의 가늠자인 장기연방기금금리는 2.50%를 유지했다.

연준은 내달 1일부터 예정보다 두 달 앞당겨 대규모로 보유 중인 채권의 축소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관망 중이던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준 정책위원 17명 중 15명이 금리인하에 찬성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두 사람 모두 현재의 미국 경제가 팽창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가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즉 50년 만에 최저치에 가까운 실업률, 그리고 활발한 가계지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파월 의장은 오후 2시30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금리인하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